2021. 1. 11. 13:52ㆍ손자녀석
만 여섯 살이 되려면 일곱 달리 더 지나야한다.
몸무게는 23Kg이고 키는 112센티로 좀 작다.
먹기는 잘 먹고, 운동량이 많아 온종일 놀아도 지치질 않는다.
어린이는 노는 걸 제일 좋아한다며 노는데 정신이 없다.
한글을 잘 읽지만 쓰기는 쓰는게 아니라 그린다.
낮잠을 자지를 않고 밤잠도 9시간 정도라는데 그래서 성장이 조금 늦은 편인지 모르겠다.
내가 나고 돌 겨우 지났을 때인 1.4후퇴 당시 괴뢰군에게 피살당하신 아버님의 기제사가 어제였는데, 손자녀석은 제사상차림도 잘 도와주고 절도 잘 올리지만 역시 어린아이라 장난도 많이 친다.
제사를 지내는 어린 손자녀석의 머리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
우리 부부가 세상을 뜬 후에 지금과 같은 제사를 아들들이 이어받아 지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상과 집안의 내력을 알아 뿌리는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처럼 힘든 상차림은 안 하더라도 가족들의 만남의 장이 일 년에 4번(부모 기제사와 명절)이상은 이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젯밤에 손자녀석과 할머니의 대화
“할머니! 할머니는 우리아빠가 좋아 작은아빠가 좋아?”
“둘 다 할머니 아들이니까 똑같이 좋지.”
“그래도 누가 더 좋아?”
“음~~ 단우아빠가 조금 더 좋아.”
“왜?”
“단우를 낳아 준 아빠라 더 좋지!”
“응, 그렇구나!
그런데, 할머니~~~ 아빠는 왕할아버지할머니 제사 지내는 거 싫데”
“엥~~~~~? 왜 그렇데?‘
“할머니가 제사지내는 거 일 하느라고 힘드니까.”
“할머니는 일하기 힘들어도 제사 때 가족이 모여서 같이 지내니 더 좋단다!
단우는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자주 보니까 좋지?“
“응 그렇구나!
그리고~ 제사지낼 때 귀신들이 와?”
“으~응! 귀신이 아니고, 돌아가신 왕할아버지하고 왕할머니가 오시지.”
“그러면 단우가 절하는 거도 봐?”
“그~~럼! 단우가 절하는 걸 보시지! 그리고 기특하다고 웃으실꺼야!”
“응, 그렇구나!”
“그러니 단우가 돌아가신 왕할아버지 왕할머니 제사도 잘 지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자주 보는 게 좋겠지?‘
“응~~ 알았어~~! 자주 올께”
요놈 손자녀석이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면 지금처럼 자주 올리가 없을터다.
요즘 애들은 "용돈줄께 할아버지집에 오너라" 하면 "통장에 송금해" 라고 한다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