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24. 17:51ㆍ농사
오늘 부천에 있는 현대백화점에 다녀왔다.
간 김에 식품 파는 매장을 둘러보았다.
매일 텃밭에서 거둔 호박고구마를 먹으니 자연 고구마로 눈길이 간다.
30% 세일을 해서 황토밤고구마가 10킬로그램 한 박스에 \29,000-이고, 황토호박고구마는 \34,000-이다. (황토로 된 밭에서 재배한 것이라 함. 원 참!)
유기농산물코너에 갔다. 유기농산물 인증마크가 붙은 1 킬로그램 들이 고구마가 \6,500-이다. 10 킬로그램이면 \65,000-이다 !(깨끗한 셀로판 봉지에 1 킬로그램씩 담아서 판매하고있다)
석전이 살판이 났다.
제천 텃밭에서 아마도 맛좋은 호박고구마를 150킬로그램은 수확을 했으니 고구마만 따져서 백여만 원의 소득을 올린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어찌 신이 나지 않겠는가?
텃밭의 고구마를 친지들에게 나누어주고 뺏기고 나서 나머지를 여섯관 쯤 들어가는 아이스박스에 보물같이 보관하며 매일 생으로 하나씩 먹으며 즐기고 있다. 모자랄 것이 분명하여 지난번 안면도 여행을 다녀오다가 천수만 호박고구마를 한 박스(10킬로그램)에 \20,000- 주고 사왔다. 생으로 먹는 맛은 내 텃밭 고구마보다는 못하다. 그러나 쪄먹는 맛은 상당히 좋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파는 고구마는 유통과정상 변질을 막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수분을 많이 빼서 그런지 날로 먹으면 맛이 별로다.
맛이나 유기농문제는 제외하고 값 문제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구마를 생산하는 프로들의 눈에서 불똥이 튀어야 하지 않을까?
모르긴 해도 프로들은 상인에게 넘길 때에 10 킬로그램 한 박스에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제대로 받지 못할 듯하다.
누구는 고구마에 무슨 유기농인증이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유기농 고구마가 유명백화점에서 아주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몇 차례 비교해본 결과, 백화점에서 파는 유기농 고구마는 내가 텃밭에서 내 멋대로의 엉터리 자연농법으로 생산된 것보다 맛도 못하고(주관적인 면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나) 정말로 유기농산물인지 확인을 할 수 없으나, 수분함량상태와 피막상태는 분명 같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고구마보다는 몇 수 위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판매코너 자체의 시설과 대우가 틀린다.
오늘 백화점 식품매장의 고구마 값이 나의 머리를 자꾸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아마도 프로농군들이 부천현대백화점의 고구마 판매 현실을 제대로 보고 알면 머리는 아주 많이 복잡해 질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고구마는 재배가 어렵지않다. 화학비료와 농약 없이 얼마든지 기를 수 있고, 밭에 제초제를 한 방울도 안 뿌려 잡초가 무성하여도 풀베기 몇 번의 수고로 고구마는 잘 열린다.
물론 수확량에 있어서의 차이는 크겠지만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것은 생산량과 소득을 따져야하는 프로들에게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어리석은 석전의 생각으론 고구마를 재배하는 프로들은 반드시 유기농으로 하여야 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