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이 된 텃밭

2007. 6. 11. 11:02잡초,거름,멀칭,농약

 

 텃밭이 넓어 문제가 많다. 그리고 밭에 큰 돌이 많아 더 큰 문제이다.

매년 밭이랑을 새로 만들어가며 농사를 짓는 밭을 늘려서 가지만 텃밭을 옥토로 만들기가 아주 어렵다.

올해는 비닐하우스를 짓느라고 농사에 정성을 다하지 못하여 밭이랑이 형편없다.

 

 

 

작물을 심은 밭은 잡초가 작물을 위협하거나 씨앗뿌린 밭을 점령한 상태이며, 매실과 벚나무 묘목을 심은 넓은 밭은 쑥이 묘목보다 높게 자라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할 수 없이 짬을 내어 예초기를 가동하여 세 시간을 땀을 빼냈다. 쑥대가 굵어 애를 먹으니 그도 쉽지 않다. 겨우 삼분의 일 정도 쑥대밭을 휘젓고 다음 주에 평정을 하기로 하였다.

 

 텃밭의 잡초는 해마다 극성을 떠는 놈들이 틀리다.

예전엔 바랭이, 명아주, 도깨비풀, 개망초, 한삼덩굴 같은 놈들이 텃밭을 유린하더니 올해는 쑥과 토끼풀이 농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제집으로 만들어버렸다.

쑥이 지천이라 잠시 뜯으면 향내 나는 쑥이 한 삼태기라 부자 되는 기분이고, 하얀 꽃을 흩어 뿌린 토끼풀이 융단 같아 낭만에 젖어보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내년이 걱정스럽다. 밭이랑을 만들려면 땀을 좀 빼야하기 때문이다.

 어느 면으론 잡초가 텃밭 만들기에 아주 좋은 점도 있다. 쑥은 거름기가 없어 흙 알맹이가 단단하게 굳은 밭의 흙을 아주 부드럽게 경운을 해주는 역할도 해준다. 밭의 잡초를 베어 그대로 흙에 덮어두면 잡초가 썩으면서 미생물의 활동이 증진되어 흙이 부드러워진다. 텃밭농사, 특히 나같이 내깔겨두는 엉터리 자연농법(?)으로 농사하는 엉터리 농군에겐 잡초도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쑥이 자라 크면 낫으로 베어 말려서 저녁때 마당에서 불을 지폈다. 극성스럽게 달려드는 모기를 �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내 텃밭에는 모기가 전혀 없으니 쑥대를 태울 일도 없다. 천상 베어낸 쑥대를 밭에 깔아놓아서 거름이 되게 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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