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아도

2009. 1. 28. 19:10마음, 그리고 생각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때에 설날을 보내니 즐거운 마음이 덜하다.

아끼고 안 쓰는 것이 옳겠지만 차례상 차리기를 생략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왕에 지내는 차례이니 궁티는 안 났으면 좋겠다싶어 예전과 마찬가지로 식구들 배 두드리며 먹을 만하게 푸짐하게 차렸다.

따지고 보면 차례 지내고 모두 먹고 나눌 음식이니 아깝게 생각할 이유도 없다.

 사람이 기가 죽으면, 그리고 기죽은 것이 표가나면 좋을 일이 없다.

스스로도 한심해지고 남 보기에도 좋지 않으니 될 일도 아니 된다.

기죽으며 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허세를 부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그에 알맞게 사고하며 행동하면서 살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

내일을 생각하되, 내일을 걱정하면서 오늘을 허술하게 살 일 또한 아니다.

오늘을 만족스럽게 지내면 내일도 평안하지 않을까?

 사치스럽지 않고 욕심 줄인 인생을 살면 어쩌다 과해도 잘못된 일이 아닐진대 설 차례상 좀 푸지게 차렸다고 지갑 걱정할 일이 전혀 아니다.

좋지 않은 경제사정에 한 숨만 쉴 일이 아니다.

마음먹기 따라서 부자 아니라도 어깨를 펴고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는데 경기가 개판이라고 소심해질 일 아니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설 잘 지내며 편한 얼굴을 한 아내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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