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 언제 먹지?
2005. 7. 3. 16:21ㆍ농사
열흘 전에 갓난아기 조막만 하던 앙증맞은 수박이 이젠 애기 머리통 만하게 커졌다. 조심스럽게 신문지 받혀주고 하루에도 세 번 씩이나 간수를 한다.
물론 인분주를 듬뿍 먹고 자라는 중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순지르기를 하고 어서 자라주기를 고대한다.
아마도 이 달 말이나 8월 초에 잘 익은 수박 맛을 보지 않겠나 싶다. 삼십 여년 전 문경새재길 옆 수박 밭에서 농익은 수박을 맛 본 뒤에 이제야 진짜 수박을 맛 볼 것 같다.
요즈음 수박은 너무 크고 껍데기 또한 두껍다. 그리고 수박씨가 크고 새까맣게 잘 익은 수박을 사기가 아주 어렵다. 유통하는 날을 감안하여 출하하는 관계로 아무리 두드리고 살펴보고 사와도 최상급이 아니다.
앞으로 한 달을 잘 기른 후 따서, 옛날처럼 위에서 내리쳐 빠갠 뒤에 손으로 잘라 빨간 수박을 입, 코, 턱에 묻혀가며 먹을 것이다.
내년에는 한 삼십여 포기를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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