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8. 16:11ㆍ삶의 잡동사니
안과 밖으로 궂은일도 많다했더니 내 몸도 아프다.
윗집 누수문제로 두 달이 넘게 안방을 사용하지 못하며 불편을 겪는 과정에서 더블침대를 문간방으로 혼자 옮기느라 애를 써서인지 며칠 지나서 몸에 이상을 느꼈었다.
그러한 느낌은 허리 병으로 디스크문제라고 보지만 나이 들어 흔히 생기는 협착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두 번이나 했었기에 겁이 덜컹 났지만 그렇다고 수술을 또 급하게 하기는 싫었다.
다리가 마비되는 등 급히 처치를 할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면 자연치유나 침술치료로 버티며 회복이 되길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예전에 허리디스크수술을 한 의사에게 신경차단주사를 두 번째 맞고는 동네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추이를 관찰하기로 했다.
의사는 한의원에서 지압, 추나 요법, 도수치료 등를 함부로 받지 말라기에 세 번의 신경차단치료 이후로는 오로지 침술치료와 집에서의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스트레칭만을 했다.
허리는 아프지 않았지만 왼쪽다리 허벅지와 종아리 쪽으로 통증이 엄청 심했었는데, 방바닥에 발을 디디기 힘든 통증에서 점차 벗어나고 종아리와 허벅지로 이어지는 압통에서도 상당히 좋게 회복되는 중이다.
아마도 예전처럼 쉬지를 못 하고 당장 일해야 되는 팔자라면 통증과 거동 못함을 참지 못하고 바로 수술을 택했었을 것이다.
왼쪽다리통증 발병이 생긴 이후로 3주가 지나면서 차츰 증세가 호전되었다.
잠자다가 아파서 깨는 경우가 드물어졌고,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여 동안의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도 서서히 없어지니 몸이 한결 편해졌다.
침 치료 4주가 지난 지금은 다리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걸을 때에 왼쪽 발의 신발과 땅바닥의 접지가 자연스럽지 않아 터벅터벅 소리가 나며 절룩거린다.
왼쪽 다리의 힘이 회복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전에도 두 차례의 디스크수술 후에는 그러한 현상이 두어 달 지속되었고 차츰차츰 회복이 되었었다.
동네 한의사가 치료기간이 장기간이지만 침으로 통증을 줄이면서 환자 스스로의 회복력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기에 일단 믿고 몸을 맡기기로 한 후 휴일을 제외하고 개근하며 4주 동안 침을 맞고 있는 중이다.
동네 한의원은 이른 바 유명 한의원인지는 모르겠으나(인터넷에서 흔히 접하는 한의원은 아니다) 집에서 가까이 있기에 다니기 편하여 그 한의사를 내가 선택하여 치료를 받고 있는 이상 신뢰를 하며 손과 발을 내밀며 침(사암침)을 맞고 있는 중이다.
침을 맞으며 치료하는 기간이 앞으로도 한 달 이상 매일 침을 맞아야 할 것이고, 그 이후로도 수시로 침을 맞아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침술치료이후의 몸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느껴지니 귀찮기는 하여도 침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