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립중앙박물관
2019. 6. 11. 12:46ㆍ나들이
참으로 창피한 일이지만, 용산에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을 열고나서 이제야 처음으로 관람을 하였다.
아내가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을 보러 가자기에 예전에 미8군이 사용하던 곳 9만여 평에 새로이 만들어진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으로 찾은 것이다.
거울못을 바라보며 지난 뒤에 열린마당에서 웅장한 박물관 건물과 빈 공간으로 통해 본 조그마한 남산타워를 바라보았다.
한국최고의 역사박물관을 이제야 처음 뒤늦게 찾아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라 부끄러운 마음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비벼댔다.
투박하고, 질박하면서도 도인의 경지가 담아진 나한의 모양이 오랜 세월이 지나 닳아지고 부셔져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득도하고, 열반한 모습으로 내 눈으로 다가오는 감흥에 감싸여 오랜 시간을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와 경천사탑 식당에서 깔끔한 점심을 한 후에 숲길을 마냥 돌아다녔다.
서울도심 한 복판에 엄청난 크기의 녹지는 아마 남산공원을 제외하고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제일 클 것이다.
자연의 새소리와 녹음을 귀와 피부로 한껏 즐긴 다음에 전시동으로 다시 들어가 여러 곳을 구경하며 즐긴 다음에 몇 번이고 다시 둘러서 박물관을 구경하여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아쉬움을 가진 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