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철 텃밭놀이

2018. 4. 6. 16:18농사

 올 부터는 놀면서 텃밭생활을 충실히 한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텃밭에 가서 지내기만 하면 할 일이 산더미 같고, 쉬엄쉬엄 일한다고는 하지만 쇠스랑과 삽질을 시작하면 한나절씩 후딱 지나가게 된다.

텃밭의 돌은 골라내고 골라내도 끊임없이 나온다.

새로이 이랑을 만들면 주먹만 한 것에서 밤톨만한 것까지 다양하게 생산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골라낸 돌로 텃밭출입구에 깔아 길을 다듬으려한다.

나름 돌멩이가 효용가치가 많으니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놓게 된다.

 텃밭 출입 쪽 밭에 잡초만 쌓여있는지라 누가 와서 보더라도 내 텃밭의 첫인상이 좋게 보이도록 새로 밭이랑을 만들었다.

열두어 평 밭이랑을 만드는 데 온종일 걸렸다,

걷어낸 잡초는 이랑사이 고랑에 멀칭의 역할을 하도록 푸짐하게 덮어주었다.



 개수대 옆 한 평짜리 밭을 골라서 당근과 부추씨앗을 심었다.

한 번 산 씨앗을 남겨 또 쓸 수는 있으나 관리하기도 귀찮아 푸짐하게 뿌리고 보리수 아래에 자연적으로 생산된 부엽토를 덮었다.

이 많이 나와 솎아서 먹으면 그도 별미일 것이다.



 작년겨울에 텃밭주인이 검불로 이불을 덮어주질 못했는데도 맹추위를 이겨낸 대파가 신통하다.

뒤늦은 때에 잡풀을 거두어 고랑에 메꿔주고 부엽토를 뿌려주었다.

요 정도면 텃밭에서 먹기에 알맞은 양이다.



 친구와 공유토지를 분할하는 과정에 오래전부터의 경계선이 조정되어 내 농막 뒤쪽에 반팔 정도 친구밭 쪽으로 경계선이 밀렸고 무궁화나무를 옮겨 심었다.

늘어난 돌 축대 위의 땅을 잡풀에 내어주기가 싫어 대강 다듬은 후에 구절초씨앗을 뿌렸다.

야생화꽃밭 1호가 탄생될 것이다.



 농막 옆 개수대 뒤쪽에 사과나무와 보리수가 있다.

그 사이를 다듬어 곰취와 쑥부쟁이 씨앗을 파종하였는데 잘 나올지 모르겠다.

잘 안되면 다른 야생화를 심어 야생화꽃밭 2호로 만들 예정이다.



 춘분 지나서 작년 고추이랑을 대강 손보고 감자를 좀 심었다.

고랑엔 마른고춧대와 잡초를 잔뜩 메꾸어 주었는데 올해는 감자 좀 먹을 것같다.

내 텃밭을 보는 이마다 비닐멀칭을 하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멀칭없이 농사놀이를 하는 나는 그 고집을 유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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