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모종키우기

2018. 4. 4. 17:41농사

 올해에 꽃밭을 좀 만들어 보려고 여러 가지 꽃씨를 좀 샀다.

그런데 봄에 흙을 고르고 꽃씨를 뿌린다고 해서 발아가 잘 되어 꽃들이 저절로 잘 자라 줄 리가 없다.

바늘로 콕 찍은 크기의 씨앗을 거친 흙에다 뿌리고 조심스레 갈퀴질을 한다 해서 발아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집에서 모종 만들기를 시도해 보았다.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눈동냥을 한 뒤에 나 같은 게으름뱅이 농사꾼은 전문적인 프로들의 모종키우기를 따라서 할 수는 없고, 소규모로 발아성공률이 많은 페트병을 활용한 모종키우기가 알맞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 요건 아주 성공적이다.

 * 요건 실패수준

 설 이후에 여러 번 시도를 한 결과 자급하기에는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

그래도 꽤 비싼 어느 놈의 허브종류의 씨앗은 감감무소식이다.

어느 경우엔 좀 비싼 모종이라도 시장에서 잘 키운 모종으로 꽃들과 작물들의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파종하고 나서 흙이 마르지 않게 정기적으로 물을 뿌려주지 않고도 원하는 모종을 얻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모종키우기를 계속하게 된다.


* 아주 잘 자라고 있는 꽃 모종들,  가운데 녀석은 맛 좋은 단감을 먹은 후에 심심풀이로 씨앗을 심어 본 것인데 한 달 후에 싹이 나왔다.

 오늘은 작두콩 모종키우기를 시도하였다.

작두콩을 물에 불린 후에 발아가 쉽도록 칼로 상처를 조금 내주고 좋은 상토를 넣은 페트병에 심었다.

열흘 쯤 지나면 싹이 튼다는데, 처음 심어보는 작두콩으로 만들 작두콩차를 머리에 떠올리며 빙긋이 웃어본다.

 며칠이고 물을 주는 부지런함도 필요 없고, 며칠이고 거들떠보지 않아도 예쁜 모종이 나오는 좋은 방법이라 모종키우기의 범위를 넓혀갈 생각이다.

엉터리 제멋대로의 농부가 즐기는 또 하나의 모종키우기는 나름 좋은 취미꺼리가 아닐까?

 

* 작두 콩이 엄청 커서 병 하나에 한 알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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