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추밭은 예술이다
2008. 5. 10. 10:42ㆍ농사
텃밭의 작물은 잡초와 함께 산다.
잡초가 작물을 괴롭히고 짓누르는 경우에는 예초기나 낫으로 벌을 받는다.
텃밭 주인이 게을러서 텃밭을 일일이 경운을 하지 않기 때문에 텃밭의 두둑에는 언제나 잡초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번에 쑥을 캐어내고 새로 밭을 만든 밭은 아주 말끔하다.
두둑에 풀이라고는 아예 한 놈도 없다.
새로 만든 밭에 나눔드리농장에서 시집온 고추 중 일부인 80여 포기를 심었다.
대접받고 심겨진 고추들이 텃밭에서 제일 말끔하게 잘 생긴 고추밭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마도 이십여 일 뒤에는 잡초가 고추를 뒤덮을 것이다.
그 때에는 텃밭 주인이 가차 없이 잡초들을 베어내서 고추이랑을 보기 좋게 덮어줄 것이다.
이불을 덮은 포근한 고추이랑에는 맵고 달아 맛있는 고추가 적당히 달린 고추들이 싱싱하게 자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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