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고구마 심기
2008. 5. 10. 10:47ㆍ농사
텃밭은 언제나 잡초로 덮여있다.
올해도 텃밭에 경운기는 없다.
텃밭의 흙을 갈지도 않고, 밭을 새로 만들 경우에도 쑥대밭을 쇠스랑으로 찍어내며 쑥뿌리를 캐내고 나서 돌 골라내면서 새 이랑을 만들기 때문이다.
고구마 다섯 단(500포기)을 심었다.
잡초에 덮인 이랑을 대강 선호미나 괭이로 툭툭 치며 잡초를 쳐내고 구덩이를 판 다음 고구마 모종을 한 구덩이에 하나씩 던져놓고는 물을 한 바가지 씩 붓는다.
그리고 물이 흙 속에 스며든 뒤에 호미로 흙을 긁어 구덩이를 메운다.
혼자서 꼬박 하루걸러 고구마 모종 오백포기 심고 나니 서산에 해가 이미 저물었다.
밥하면서 목욕하고, 저녁 먹고 차 마시고나니 농막위로 북두칠성이 돌고 있다.
산 속에서 소쩍새가 적막을 깨고 있으나,
온 몸이 뻐근한 텃밭 주인의 눈꺼풀은 점차 아래로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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