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걸어보기
2017. 10. 9. 21:21ㆍ나들이
을지로2가에 있는 설렁탕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지라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차림새는 등산복장으로 나왔는데 북한산을 다녀오기에는 시청에서 지하철을 내리고 난 후에 북한산으로의 이동시간이 여의치 못하여 청계천을 3시간 동안 걸어보는 걸로 대체하였다.
모전교 아래로 내려가서 무학교 전까지 왕복을 했으니 25 리 정도 걸은 것 같다.
마침 미세먼지도 많지 않고, 도로아래 물가라 공기도 좋아서 걷기에 알맞았다.
많은 돈을 들여 청계천을 복원한 일로 말도 많고 시끄럽기도 했지만, 두 시간 넘게 도심의 개울 물가를 걸어보는 즐거움을 맛보고 나니 복원은 역시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색빛 도심에 넘쳐나는 인파와 매연에 시달리고 어지러워지는 도시인들이 잠깐이나마 개울로 내려와서 습기 먹은 공기를 들이키며 가슴 속 먼지를 털어내면서 다리에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서울의 자산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벌써 낙후되어 손 봐야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시설공단의 관련예산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관리인원들이 제구실을 못하여서인지 모르겠다.
이왕 복원된 청계천이 더욱 깨끗하게 유지되고 윤기 돌게 만들어 서울시민들이 삶의 활력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도록 관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