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님의 작약종근

2018. 4. 4. 10:54마음, 그리고 생각

 지지난 주 집에 있는 날 느닷없이 태화산님이 작약을 심겠다면 몇 뿌리 택배로 보내주시겠단다.

작약을 키워본 적이 없었기에 망설이기는 했으나 올해부터 텃밭을 꽃밭으로도 만들겠다는 생각이라 염치불구하고 고맙게 받겠다했다.

텃밭에 가서 며칠 후에 전화가 왔다.

제천에 가시는 길에 내 텃밭에 들러 작약을 주시겠단다.

 이런 황송한 일이 있나!

내가 작약을 받으러 영월을 가야 마땅한 일인데…….

길을 바로 찾지 못하는 바람에 집 큰길 입구에서 만나 작약을 받았다.

그런데 큼직한 한 봉지를 더 받았다.

집에서 만든 메밀전병이니 맛이나 보라면서 주시는 얼굴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텃밭에 들러 차라도 한잔 하자는데 바쁘니 그냥 가시겠단다.

섭섭하지만 짧은 만남만을 하고 말았다.


 작약은 종류가 엄청 많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꽃이 예쁘다고 한다.

재배법을 찾아보고 심을 곳을 찾아보다가 헛간출입구 쪽 농막창문 아래에다 일곱 개의 작약종근을 모두 심었다.



 메밀전병의 모양이 길쭉하고 크다.

메밀부침 안에 김치를 주로 한 여러 가지를 넣어 만든 것인데 담백한 메밀 맛에 매콤함이 더하여 입맛을 당긴다.

삼일 간에 걸쳐 맛있는 간식으로 입안이 호강했다.


      


 태화산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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