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4. 19:45ㆍ농막
텃밭농막에는 TV가 없다.
자연에서의 고요함과 평화로음을 찾아서 텃밭생활을 홀로 즐기기 위한 것이니 세상의 잡다한 흐름을 한동안 떨쳐버리는 데에 적격이고, 유치한 프로그램과 한물 간 고물연예인들과 정신 팔린 애들이 좋아하는 최근의 몇몇 유명연예인들의 얼굴들을 보기 싫어하니 굳이 농막에서까지 TV를 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따금 즐기는 프로는 집에 가서 다시 보기를 찾아서 보니 큰 불편도 없다.
그리고 요즈음의 썩은 정치인들의 구역질 나는 말들과 혐오스러운 얼굴들을 보는 걸 아예 원천차단하니 뉴스프로그램을 돌려가며 피해 가는 수고로움도 없으니 아주 편하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들은 하루에 서너 번 다음이나 네이버의 뉴스를 일별하고 관심사항이 있을 때에는 클릭하여 보면 된다.
그런데 텃밭에서 카페활동을 하거나 블로그 운용을 하는 경우 아주 불편하다.
텃밭에서의 전파연결이 원활하지 못하여 글과 사진을 우즐농이나 블로그에 올리려면 장시간 소모해야 하고, 글과 사진이 올려져도 제대로 된 모양이 아니고 오류가 자주 나니 수정하는 데 또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이 되풀이되다 보니 전화기의 모바일데이터의 재빠른 소진으로 성질을 돋우기도 한다.
텃밭에서는 15 GB 전화기 한 달 데이터사용량이 일주일 만에 사라지기도 한다.
전화기의 인터넷 연결모드를 PC모드로 바꾸면 오류가 줄어 편한 면이 꽤 있으나 수시로 부분확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화면의 변화로 눈이 더 피곤해지는 경우가 많고, 작은 화면에서는 클릭오류가 심하게 발생하기도 하니 그리 즐겨 쓰지를 않는다.
텃밭에서는 5G 전화기도 별 쓸모가 없다.
연결상태를 보면 5G로 나타나는 경우가 없고, LTE 도 송수신상태표시가 깜빡거리며 맥이 없다.
그런 것들 때문에 농막에 인터넷선을 끌어오기도 뭣하다.
인터넷선을 데려오면 아마도 TV를 같이 모시게 될 것이니 내 텃밭생활의 고유한 안정모드가 흐트러지고, 그리 되면 하릴없는 늙은이의 나태한 생활모드가 새로이 자리 잡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전화기를 지금 사용하는 플러스에서 울트라로 바꿔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한 크기변경의 효과는 잠시뿐이고 좀 지나면 그게 그거고 휴대하기 귀찮은 불편함이 좀 더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전화기가 갤 22+이라 카메라 기능이 더 좋은 갤 23 울트라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갵24울트라로 바꿔볼까 생각 중이다.
그러면서도 지금 전화기의 사진기능도 꽤 쓸 만하고 인터넷사용에도 불편함이 없는데, 텃밭에서의 유용성이 더 나을 리 없는 전화기의 교체에 뭐 하러 돈을 쓰냐 하는 마음이 더욱 커 계속 미루고 있는 중이다.
불편함의 개선은 필요한 것이지만, 개선 뒤에는 또 다른 개선이 계속 뒤따르게 된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함께 뛰어가거나 이끌어가는 것이 유익할 수 있는 것이지만, 바쁘게 살아가면서 남을 이끌어 가야 하는 리더의 위치를 이미 상실한 평범한 늙은이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생각해 본다.
가진 것도 줄이고, 지금의 형편에 지족 하는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야 하는 늙은이의 입장에서 또 생각해 본다.
불편함을 감내하며 사는 것이 허겁지겁하며 편리를 쫓는 어리석음을 이기는 것이라는 걸 새겨본다.
어리석음에 시간과 비용을 쓰기보다는 불편함을 편함의 대용으로 여기며 여생을 살아가는 게 정답이 아닐까?
텃밭농막의 조용하고 평화로움 속에서 붓다의 팔정도, 사성제에 관한 여러 말씀을 더 깊게 많이 읽으며 새기는 일이 올바른 진리의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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