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잘 있을까?

2011. 7. 7. 16:49마음, 그리고 생각

 

 몇 년 동안 뒹굴던 텃밭에 가본지 팔 개월이 넘었다.

올해 한 번도 가질 못했으니 아마도 온통 풀밭 일게다.

나와 같이 텃밭을 도량으로 알고 지낼 도시인에게 텃밭을 맡겼지만, 

귀촌준비를 철저하게 준비해온 그 양반이 정년퇴직 후 다시 또 취직을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주말농부를 하는가보다.

 텃밭은 매우 쓸쓸할 것 같다.

그렇지만 주말농부가 텃밭을 다녀가고 내 텃밭 위에 텃밭에는 친구가 수시로 자기 텃밭을 가꾸니 덜 쓸쓸하겠지?

그러나 기름기 흐르는 친구의 텃밭에 비추어 주말농부가 일구는 텃밭을 제외하고는 아주 형편이 없는 거친 텃밭이 되었을 게다.

매실 등을 심어놓은 과일밭은 잡초가 내 목만큼 자랐을 것이고,

방치된 구석진 밭은 고라니가 놀기에 알맞을 것이다.

농막 안을 정성스레 정리정돈하고 깨끗하게 하였다 해도 장기간 출입을 하지 않아 먼지가 덮여있을 것이고,

옷가지를 넣어둔 박스는 눅눅하고 곰팡이가 피어있을 게다.

 이 번 토요일은 시간이 좀 나니 텃밭에 죄스런 마음을 없애려한다.

장마철이라 환기도 좀 시키고, 버릴 건 버려서 농막을 깔끔하게 다듬어야지.

텃밭 전부를 손 볼 수는 없어도 한 바퀴라도 휘익 둘러봐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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