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꽃풍경

2022. 5. 8. 12:27돌밭의 뜰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인가?
아니 그 보다 어버이날인데!
그런데 일요일이다.
두 아들 놈들이 목소리나 문자로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좀 더 지나면 나타날까?
그리고 돈봉투 넣었다고 기별을 할까?

아침 일찍 연못에 나가보니 돌보지 않은 탓으로 잡초들에게 둘러싸였다.
두 시간을 놈들을 뽑아내고 잘라내며 노동을 했다.
허리디스크수술한 후에는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은 고역이다.
작물들은 대부분 선호미나 긴자루 달린 호미낫으로 처리를 하지만 연못의 돌 틈이나 좁은 틈새에서 자라는 놈들은 부득이 앉아서 소형 갈고리낫으로 처벌하거나 손으로 뽑아내어야 한다.
대강 풀들을 제압한 후에 연못수면을 보니 한심하다.
노랑어리연잎이 빼곡하게 덮은 건 좋지만 연못아랫쪽에 심겨진 큰 버드나무와 연못가의 소나무에서 날리며 떨어지는 꽃거루로 온통 먼지투성이를 뒤집어 쓴 모양새이다.
며칠 지나면 저절로 물 아래로 내러가겠지만, 못 참겠다면 뜰채로 휘저으면서 건져내는 수밖에!
생태연못을 즐긴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수고를 하여야 한다.
공짜는 없다는 것이니 그 만큼 땀도 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점심 전에 연못 일을 대강 끝내고 텃밭의 꽃들을 감상하며 피곤을 푼다.
지금 들깨 심을 밭에서는 애기똥풀의 향연이 한창이다.

딸기밭에도 노란 애기똥풀 아래 딸기꽃이 피면서 작은 딸기들이 자라고 있다.

밭고랑과 구석에서 눈 크게 뜨고 볼 만 한 놈들이 여럿 있다.

바람결에 흔틀리는 작은 꽃들을 연신 사진을 찍으면서 예쁜 모양을 바라본다.

토종민들레가 홀씨날리기를 하면서 2세를 창조하는 작업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햇볕이 좋고 바람결이 맘에 들면 홀씨를 멀리 날리느라 긴 꼿대를 바람켤에 맞추어 흔들어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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