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6. 00:50ㆍ삶의 잡동사니
텃밭에는 풀이 무지 많다.
풀이 많고 농약을 일체 치지를 않으니 날벌레, 풀벌레, 땅벌레들이 많이 살고 있다.
벌레들이 많다보니 날벌레들을 잡아먹고 사는 개구리도 많다.
개구리들이 많다보니 개구리를 잘 잡아먹는 뱀들도 자주 눈에 띈다.
알록달록한 화사나 누런 구렁이들은 여러 번 보았지만 흙 색깔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 살모사는 이 번에 처음이다.
비가 내리는 중에 텃밭에서 김을 매다가 한자 반이나 되는 살모사를 잡았다.
구워 먹을 수도 없고, 술 담글 수도 없고, 그냥 죽여 버릴 수도 없어서 ..... 다시 놓아주었다.
에구! 텃밭에서 스님의 글을 읽다보니 불자의 마음이 들었는지 독사도 생물이라 살생을 하지를 못하나보다!
텃밭에서 살고 있는 귀찮은 놈들이 상당히 많다.
여러 가지 해충들이 즐거운 텃밭생활을 방해하고 있다.
텃밭에서 뒹굴며 즐기는 엉터리농군도 꽤나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
텃밭에서 귀가하여 온몸을 살펴보면 팔뚝, 목덜미, 정강이 등에 벌레에 물리고 쏘인 자국이 수도 없이 많게 눈에 띈다.
대부분 며칠 뜨거운 물로 찜질을 하고 약을 바르면 없어지지만 아무리 텃밭생활에 익숙하다고 하여도 귀찮은 건 어쩔 수 없다.
텃밭에서 화끈하게 땀을 흘리다보면 긴팔옷의 소매를 걷거나 겉옷을 벗고 일할 때도 많아 해충의 습격을 많이 받는다.
팔뚝이나 목덜미에 살짝 앉아서 쏘거나 물어 가렵게 만든다.
피부가 연약한 여자들은 풀독 또한 괴로움일 것이다.
시골의 텃밭이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이유인 것이다.
귀촌을 생각하는 도시인들이 염두에 두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