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4. 19:08ㆍ농사
영양고추연구소에서 보내준 토종고추씨앗은 영고4호(수비초)100알, 영고5호(칠성초)100알, 영고10호(유월초)50알, 영고11호(토종)50알이다.
호미자루 잡고는 올해 처음으로 접해보는 토종고추씨앗들이기에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고, 풍성한 수확은 아니라도 남에게 씨앗을 나눌 정도로 고추농사가 잘 되어야 할텐 데 시작부터가 어렵다.
토종고추농사를 하는 프로들의 블로그나 카페에 실린 글들을 수도 없이 읽어보고, 나같이 풀밭농사를 하는 이들의 글들도 꽤나 찾아보았지만 “이렇게 토종고추농사를 하면 된다”고 딱히 정해 좇아서 할 좋은 방법을 정하지를 못하였다.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무비닐멀칭으로 제멋대로 게으른 풀밭농사 몇 년 해본 경험과 얄팍하게 얻은 농사지식과 무모한 도전을 바탕으로 토종고추농사를 시작해 보려한다.
영양고추연구소의 자료엔 수비초와 칠성초의 육묘관리기간이 80일 이상으로 좀 길게 되어있어 두 가지 토종고추를 먼저 서둘러 파종하였다.
종자소독이나 발아촉진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아보았으나, 내가 선호하는 자연재배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시도를 하였다.
아파트 베란다의 온도가 낮에는 25도 내외로 유지되므로 야간에 신문지로 위를 덮어주는 것 말고는 보온조치를 하지 않으려한다.
플라스틱 중형 커피컵의 아래를 구멍 4개씩 뚫고 상토를 담은 다음 한 알씩 심은 후 스티로폼박스에 넣고, 물을 씨앗 심은 컵의 1/4정도까지 부어주었다.
* 칠성초씨앗 15알을 추가로 화분에 파종함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느 만큼이나 물을 주어야할지 모르기에 작년에 작두콩과 허브를 모종낼 때에 쓴 서투른 방법을 그대로 따라서 해본다.
실은 토종고추씨앗을 전부 밭에 직파를 하고 싶지만 풀밭에 직파하여 만족스런 발아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되어 보험 삼아 모종내기를 시도해보는 것이다.
열흘쯤 뒤에는 영고10호와 영고11호는 종이컵에 파종을 할 예정이고, 남는 씨앗들은 따뜻해지고 나서 밭에다 직파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