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5. 17:53ㆍ농사
밭을 2주일 비웠더니 온통 풀천지가 되었다.
밭의 잡초를 그대로 놔두는 입장이지만 잡초들이 작물보다 커져서 작물을 괴롭히는 경우에는 작물들이 좀 편히 살아가도록 잡초들을 적절히 제어를 해준다.
잡초를 제어하는 방법은 작물의 아래쪽 잡초를 아주 싹 뽑아주면서 주변의 잡초가 작물보다 크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예초기를 동원하여 잡초를 적절하게 잘라내고 있다.
그래서 예초작업을 쉽게 하기 위하여 고랑과 작물들의 간격을 예초기가 쉽게 드나들도록 충분히 떨어뜨려 놓고 재배하고 있다.
익숙하지 못했던 때에는 예초작업을 하면서 자르라는 잡초가 아닌 작물들을 잘못하여 싹둑싹둑 잘랐었는데, 지금은 작업의 정확성을 유지하는 기술이 늘어 별로 실수를 하지를 않고 있기에 밭에 쭈그리고 앉아서 잡초를 뽑아내는 힘든 작업을 많이 하지를 않는다.
많은 나이에 쪼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무릎과 허리를 혹사할 수는 없기에 밭에 웬만큼 잡초들이 설쳐대도 게으름과 너그러움을 핑계로 잡초를 제어할 때에 예초기만을 돌려댈 때가 많다.
잡초들을 꼭 작물의 적군으로 대접하지 않고, 잡초들을 밭에서 작물들과 공존하는 관계로 인식할 때에 할 수 있는 풀매기작업인 것이다.
이러한 풀매기 작업은 아무래도 생산성과 경제성을 따져야하는 관행농을 영위하는 농업인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작업이며 농사방법이다.
유기농을 영위하는 농업인도 힘든 일을 관행농을 하는 농업인들이 선택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돌밭주인은 자연농의 방법으로 얻어지는 소출의 귀중함을 알고, 소출이 적어 남에게 나누거나 팔수도 없는 농사를 하면서도 그런대로 먹고 살기에 속 편하게 마음 먹은 대로 자연농법에 의한 농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영위하는 농업인들이 적정한 소득을 올려 생계유지에 지장이 없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으며, 취미로 텃밭농사를 하는 많은 이들이 자연농법에 의한 소출에 만족을 하며 즐기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