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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차광막
봄에 심은 수세미의 발아가 형편이 없었다. 비닐하우스 출입구 쪽의 터널에만 수세미 두 녀석이 자라고 농막 앞 차광막은 전멸이라 궁리 끝에 텃밭에서 기세 좋게 자라는 호박을 다섯 녀석을 농막 앞으로 이사시켰다. 애호박으로 먹는 마디호박과 단호박이다. 줄기차게 내리는 장맛비에 빨리 자라 차..
2009.07.14 -
메리골드
텃밭에서 뱀을 자주 본다. 산 아래에 연이어 있는 텃밭에 제초제와 농약을 뿌리지 않으니 여러 가지 벌레들이 산다. 게다가 연못이 있고 습한 도랑도 있어 개구리천국이다. 또, 텃밭에 날벌레, 벌레, 지렁이, 땅강아지 등이 보글거리니 두더지와 들쥐가 많다. 큰 돌로 경계축대를 쌓은 텃밭이고 잔돌을 ..
2009.07.14 -
억세게 내리는 비
잠자다 빗소리와 개울물 소리에 깨었다. 보통 때 같으면 농막 옆에서 흐르는 개울물소리가 자장가와 같이 편안함을 주고 정겹게 소곤대며 나뭇잎을 스치면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의 깊이를 더해 가지만, 밤새 불규칙적으로 굉음을 내며 쳐 내리는 비와 개울물은 잠꾸러기 농막주인을 여러 번 깨운다..
2009.07.14 -
농막에 방을 만들다
올봄에 농막을 한지로 도배를 하였었다. 깨끗한 한지의 효과가 커서 농막 안 분위기가 화사하게 달라졌다. 농막이라고 우중충하거나 지저분해도 좋다는 생각을 던지고 화장을 시키니 달라진 모습이 집 못지않다. 출입문을 하나 더 달아 출입구 옆에 있는 잡동사니 보관대를 가리니 아주 깔끔해진 모..
2009.07.14 -
이 녀석은 언제 크려나?
초봄에 심은 수세미 씨앗의 발아가 형편없었다. 겨우 두 녀석만 싹이 터서, 그나마 뒤늦게 자라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출입문 앞에 세운 터널을 덮어야 하는데 성장세가 강하지 못해 옆에 심은 호박 줄기까지 터널로 유인 중이다. 최근에 내린 비와 듬뿍 준 거름으로 이제 막 세력을 뻗어가기는 하나..
2009.07.08 -
두릅나무의 번식
삼년 전에 텃밭 남쪽 둑에 심은 두릅나무 한 그루. 둑에 자란 쑥대를 베어내다 개나리와 함께 싹둑 베어내길 두어 번. 올해엔 갑자기 키가 쑥 자랐고 두릅나무 모양도 그럴 듯하다. 올 봄에는 굵직하고 맛 좋게 보이던 두릅이 두 개 보였지만 제때에 따지를 못하여 맛도 못 보았다. 이번에 개나리 살리..
200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