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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하고픈 마음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 농사를 한다. 남쪽도 아닌 북쪽 화단에 고구마, 토란, 고추, 들깨를 심어놓고 가꾸고 있다. 성질 이상한 주민이 무어라고 이의를 걸면 관리사무소에서 청소를 하겠지만, 제대로 가꾸지도 않는 화단에 작물 몇 개 심어놓고 가꾸는 것이 그리 흠이 되지는 않는 성 싶다. 고구마 하나..
2009.07.07 -
보리수열매
텃밭에 보리수 한 그루가 있다. 텃밭의 돌 축대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에 보리수를 하나 심은 것이다. 부처의 마음을 가지고 싶어 도 닦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 옆에 보리수를 심었다. 지금은 잡초에 묻혀 돌 의자와 등받이는 얼핏 보아 보이지도 않는다. 텃밭 풀잡기에 바뻐 돌의자에 가부좌틀고 ..
2009.07.04 -
대파 정식
텃밭에 대파씨앗을 4월 중순께 뿌렸는데 한 뼘이 넘게 자랐다. 어린 대파가 밀식이 되니 싱싱하지가 못하다. 옮겨 심을 때가 지난 것이다. 빈 밭을 다듬어 간격을 맞추어 옮겨 심었다. 옮겨 심은 대파가 벌떡 일어나 싱싱해지면 잡초멀칭을 하고 인분주를 듬뿍 줄 것이다. 김장때까지 굵은 놈으로 틈틈..
2009.07.04 -
마늘을 캐다
거의 4주를 돌보지 않았더니 마늘밭이 온통 잡초에 묻혀있다. 닭의장풀, 명아주, 바랭이에 휘둘린 마늘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때맞추어 내린 비에 마늘밭의 잡초를 뽑다보니 마늘잎이 꽤나 누렇게 보인다. 빼앗긴 일조권을 회복시켜준다 한들 마늘이 더 크게 자랄 것 같지가 않다. 잡초 뽑기를 그만..
2009.07.04 -
망초가 피는 계절
텃밭은 망초천국이다. 올해 유난히 극성스레 자라고 무리지어 텃밭을 덮는다. 쑥보다 기세 좋게 자라고 화려하게 텃밭을 치장한다. 온통 푸르른 텃밭 뒷산의 단조로움을 하얀 화려함으로 꾸며주니 망초도 멋진 야생화로서의 역할을 하며 한껏 뽐내고 있는 것이다. 망초는 잡아당기면 쑥쑥 잘 뽑힌다. ..
2009.07.04 -
연못의 노랑어리연
노랑어리연은 예쁘지는 않다. 그런데 무리지어 연못을 덮어 볼만한 광경이 되니 예쁘게 보아줄 수 밖에 없다. 텃밭에서 일하며 땀 흘리다 차 한 잔 가지고 와서 바위에 앉아 연못을 들여다 본다. 좁은 공간이지만 한 없이 넓게 들여다 본다. 그래도 물가라 소나무 그늘이라 시원함을 느낀다.
20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