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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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를 읽고
예전, 직장생활 초기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는 제대로 된 글, 읽을 만 한 글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글께나 쓸 줄 아는 좀 젊은 중이 내면에 별로 차지도 않은 주제에 난 체를 하는 것으로 넘겨버렸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물소리 바람소리”, “텅 빈 충만”, “버리고 떠나기”등 십여 ..
2009.02.14 -
심심해서
마침 집에 혼자 있고, 아내가 해 놓은 밥도 없기에 밥을 했습니다. 언제나 밥을 맛있게 먹지만 서두, 더 맛나게 밥을 해 먹고 싶네요. 텃밭에서 나온 고구마와 흑임자를 서리태등 잡곡에 추가하여 작은 가마솥에 넣고 밥을 했지요. 흑임자를 텃밭에서 조금 거두었지만, 마땅히 먹을 방법이 떠오르질 않..
2009.01.28 -
凡松 선배님의 책을 보고
놀랬습니다. 전 솔직히, 그리고 버르장머리 없이 이야기해서 선배님을 말이죠, 술이나 잘 퍼 마시고, 위세나 부리려고 폼을 잡고, 고상하게 보이려고 화선지를 매만지는 그러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예전에, 못돼먹고 방정맞은 제 삔 눈에 선배님이 훌륭한 분이란 걸 제대로 볼 리가..
2009.01.25 -
새해일출
새해를 맞이한다. 매일 맞는 아침이지만 더욱 새로운 느낌을 맛보고자 바뀐 해의 첫날 일출을 본다. 새해의 일출이니 더욱 새로운 맛을 느껴본다. 매년 정초가 되면 강원도 바닷가나 높은 산을 습관처럼 찾았었다. 오가는 운전으로 인한 피곤, 얼굴 찌푸리는 비싼 방값으로 인한 불쾌감은 새해일출이..
2009.01.01 -
창이 쓸쓸하다
영하의 추운 농막을 덥히느라 전기난로를 켜고 지내도 그리 따스하지는 않다. 컨테이너농막 바닥이 쇠판이라 매우 차가워 바닥에 전기담요를 깔아놓는다. 상수도파이프의 개폐기가 얼어 터져 추운 텃밭에서 농땡이를 부리며 지내고픈 텃밭주인을 편히 놔두지를 않는다. 시내에 나가 동파방지용 개폐..
2008.12.04 -
시골 나무는 행복하다
도시의 가로수는 매일 공해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매연에 휩싸인 잎은 고운 단풍을 만들지를 못하고 어떻게 가지에서 떨어지는지를 모르며, 시멘트벽돌 아래에서 흙 속으로 뻗어있는 뿌리는 편히 숨 쉬지를 못하고 물을 찾아 발버둥을 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스팔트 위에 뒹구는 낙엽들은 고운 가..
200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