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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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위의 청개구리
청개구리는 높은 곳에도 잘 오르는 개구리이다. 발바닥에 빨판이 붙어서인지 이따금 거꾸로 매달려 곡예를 하기도 한다. 농막 옆 개울가에 있는 뽕나무에 달린 오디를 보다가 매끈하게 생긴 청개구리를 만났다. 오디에 날라드는 벌레를 사냥하러 뽕나무를 오른 것이다. 카메라의 렌즈가 제 눈보다 커..
2009.05.13 -
자다 깨어나서
봄 더위가 너무 심한가보다. 한낮에 밭일을 하니 이마에 땀이 흐르고 검정참깨 밭 만드느라 내의가 젖는다. 몸 풀기 운동 후에 사워를 개운하게 하고 저녁을 마치니 동편에 보름달이 올라있다. 차가운 바깥 공기의 신선함을 듬뿍 받아들이고 어둠에 깔린 정적에 두리번거리다가 전등을 들고 텃밭을 어..
2009.05.12 -
디카
참 좋은 세상이다. 옛날엔 카메라를 장롱 속에다 보물처럼 간수하며 지냈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디카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아무데나 뒹굴고 있다. 기술발전에 따라 새롭고 성능이 좋은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니 디카 하나 사려면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디카 매장에서 구경을 하는데 재미있는 ..
2009.05.07 -
딱새 둥지
매년 텃밭 농막의 주위에 딱새들이 둥지를 튼다. 지난해에는 돌탑외등의 구멍에 알을 낳아 품었었고, 그 전해에는 화장실 휴지상자 안에 보금자리를 꾸몄었다. 올해에는 딱새들이 분주하게 농막 주변을 맴돌며 다니는데 화장실이나 돌탑외등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딱새의 알이 보이질 않는다. 텃밭의 ..
2009.04.28 -
인사동
오랜만에 인사동에 갔다. 예전 직장생활을 명동, 무교동 등 도심에서 주로 한 관계로 인사동은 언제나 불편없이 점심, 저녁식사나 몇 잔 술을 즐겨 먹고 마시던 곳이다. 또 한정식 집은 언제나 한담과 고스톱을 즐기던 사랑방이었다. 한정식 집마다 음식에 특색이 있고, 주인의 정감이 유별나 오랜 세..
2009.04.07 -
맛있는 땅콩
땅콩은 내가 좋아하는 기호식품 중의 하나이다. 다른 기호식품인 마른오징어를 구워 함께 먹으면 맛의 상승작용이 크게 일어난다. 텃밭에 땅콩을 기르면서부터 땅콩을 사먹지를 못한다. 어쩌다 볶은 땅콩을 사서 먹으면 텃밭땅콩에 길들여진 내 입맛엔 영 맞지를 않는다. 땅콩은 토질만 맞으면 텃밭..
200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