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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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텃밭에 해바라기를 몇 번 심어보았는데 재미는 못 보았다. 파종시기를 잘 맞추질 못했고, 해바라기가 제대로 익기 전에 꽃대가 꺾이니 알이 실하게 차지를 않은 것이다. 올해는 심지도 않은 해바라기가 고추밭 가운데 자라났다. 별다른 보살핌이 없이 잘 자랐고, 큰 접시만한 꽃을 피웠다. 노랗고 큰 ..
2008.10.15 -
텃밭의 간식꺼리
텃밭에서 호미자루 잡다보면 수시로 배가 출출하고 허기가 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수시로 밥을 먹을 수도 없고, 과자나 빵 등으로 때우기는 싫다. 집에서의 육체적 활동보다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다이어트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나로서는 텃밭에서 적절하게 조그마한 양의 간식으로 간단히 ..
2008.09.25 -
잡종
작년에 농막 앞 차광막을 시원하게 덮었던 수세미, 칼라호박, 백국좌, 조롱박 등의 씨앗을 거두어 남에게까지 나누어주었었다. 올해는 나나니벌의 애벌레가 박 속에서 자라는 게 보기 싫어 조롱박을 제외하고 세 가지를 다시 심었다. 수세미와 백국좌는 제대로 모양이 나왔다. 그런데 칼라호박의 모양..
2008.09.02 -
제비
도시에서 제비를 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아파트에서 살면서 제비는 보질 못한 것 같다. 오염된 환경에 제비가 먹을 곤충들 또한 없으니 도시주변에는 제비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촌이라고 제비가 많지도 않을 것이다. 텃밭에 있으면 제비를 수시로 본다. 텃밭 아래쪽에 길옆에 집에 둥..
2008.08.23 -
한낮에 달을 보며
사느라고 바쁠 때에는 주변의 일과 자연의 변화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어찌 보면 바쁘게 산다는 것은 여유를 느끼면서 만족스런 삶을 사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에다 바람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이런 날씨에는 텃밭에서 흘리는 땀이 더욱 즐거움을 준다. 텃밭일이 바쁠 일이 ..
2008.08.23 -
텃밭의 빨래터
농막 바로 옆에 개울이 있다.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아 아주 유용하다. 텃밭 샘터에 양수기를 설치하고, 마을 상수도까지 인입이 되니 텃밭에 물이 풍부하다. 흘러가는 개울물이지만 그냥 보내기가 아까워서 땀을 많이 흘리는 요즘엔 개울에서 빨래를 자주하고 빨래 후에 멱을 감는다. 그리고 새벽..
200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