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녀석(25)
-
철원 나들이
손자, 아내, 며느리와 함께 운악산 자연휴양림에서 2박을 하며 포천아트밸리 , 산정호수, 소이산전망대, 주상절리길, 고석정, 광릉수목원 등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비 예보가 있었으나 거의 비를 맞지 않고 기분 좋게 일정을 마쳤다. 손자 녀석은 한 번도 짜증을 내지 않고 즐겁게 걷기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하였고, 주상절리 길을 걷는 중에는 유재석MC의 촬영스케쥴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땀을 내며 부지런을 떨면서 뛰는 손자녀석이 원대로 인증샷을 하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다. 숲나들e에서 예약을 하여 이틀을 잔 숙소는 예상외로 깨끗하고, 시원하여 만족스러웠다. 손자가 3일을 자연학습을 하며 모두들 즐겁게 보냈으니 피곤한 줄 모르겠다. 여행을 끝내고 쉬고 나니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포천아트밸리 *산정호수 *소..
2023.06.26 -
손자녀석
아들이 둘이지만 손자는 한 놈이다. 요즘의 세상모양이 내 가족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남자 녀석이 웬 피아노? 내 어릴 때 먹고 살기도 힘든 세월에서 생각하는 그대로를 지금에도 다시 같은 생각으로 산다는 것은 한심하다고나 할까? 피아노를 잘 치든 못 치든 어릴 적의 취미로 즐기는 손자가 마냥 귀엽다. 그리고 낭만, 서정, 예술적 감각 등 어릴 적 나에게 부족했던 면을 손자녀석이 채워 넣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코로나19시대를 살아가는 초등학교 1학년인 손자녀석이 참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다. 손자녀석이 보내온 동영상 코로나19에 두 번이나 걸려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녀석이 참 예쁘다. 녀석은 제일 좋은 게 뭐냐고 묻는 나의 물음에 언제나 밖에 나가 실컷 뛰어 노는 것이라..
2022.12.26 -
손자녀석의 코로나확진
손자녀석 못 본지 2주가 넘었다. 올해 초등학교입학을 한다고 했는데, 코로나사태로 입학식도 없는 모양이다. 인천에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요즈음 집에 오라하지도 못하고, 한동안 녀석이 나타나질 않기에 궁금했는데 며칠 전에 할머니에게 영상통화를 하면서 아양을 떨며 씩씩한 모습으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 줬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 손자녀석과 며느리가 코로나확진을 받아 자가치료 중이며, 손자녀석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코로나에 걸렸다는 걸 비밀로 하라고 해서 늦게 연락을 했다나! 꼬맹이도 뭘 아는지 참! 하긴 TV도 보고, 인터넷검색도 하는 때이니 꼬맹이 머릿속에 예전의 나 이상으로 아는 게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을 터이다. 손자녀석은 무증상이고, 며느리는 목이 째지는 듯이 아프지만 몸살감기로 인한..
2022.03.06 -
손자와 한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손자녀석은 한글을 그린다. 글자를 그리는 순서나 방향이 제멋대로다. 글자를 그리면서 쓸 때에 쓰여 진 글자를 보면서 그리지 않고 녀석의 머릿속에 담겨있는 글자를 꺼내어 그려내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우습다. 엄청난 수효의 글자를 머릿속에 담아놓고 있는 게 신기하다. 글자의 구성과 발음의 원리라는 것을 모르고도 글자를 그리면서 쓰는 것이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한글을 깨우치던 방법과 달라 이상하다. 요즘의 어린이들 거의 대부분이 TV나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유치원선생님에게 배우기도 전에 스스로 한글을 깨우치니 반세기쯤 더 지나면 애기가 태어나면서 바로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하다. 웃기는 것은 녀석이 책을 곧잘 읽는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책을 읽으라고 ..
2022.01.18 -
손자와 아버님기제사
만 여섯 살이 되려면 일곱 달리 더 지나야한다. 몸무게는 23Kg이고 키는 112센티로 좀 작다. 먹기는 잘 먹고, 운동량이 많아 온종일 놀아도 지치질 않는다. 어린이는 노는 걸 제일 좋아한다며 노는데 정신이 없다. 한글을 잘 읽지만 쓰기는 쓰는게 아니라 그린다. 낮잠을 자지를 않고 밤잠도 9시간 정도라는데 그래서 성장이 조금 늦은 편인지 모르겠다. 내가 나고 돌 겨우 지났을 때인 1.4후퇴 당시 괴뢰군에게 피살당하신 아버님의 기제사가 어제였는데, 손자녀석은 제사상차림도 잘 도와주고 절도 잘 올리지만 역시 어린아이라 장난도 많이 친다. 제사를 지내는 어린 손자녀석의 머리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 우리 부부가 세상을 뜬 후에 지금과 같은 제사를 아들들이 이어받아 지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상과 ..
2021.01.11 -
만 5살 손자
손자녀석이 만 다섯 살이 넘었다. 이제는 타협을 할 줄 알고, 그에 따른 양보를 이해를 한다. 이따금 생떼를 쓰기도 하지만 이해득실이 뭔지를 알아가는 모양이다. 추석음식 하느라 집안이 복잡할 때에 아파트 뒷산을 데리고 갔다. 두 시간 가까이 오르내리고 땀을 빼고서야 다리가 풀려서 못 걷겠다고 업어달라고 한다. 업어보니 무거워서 내 허리가 걱정된다. 꺼꾸러 나를 업어라하며 버티니 히죽 웃고는 내려와 앞으로 달린다. 내년부터는 북한산등산을 다녀 볼까나?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