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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꽃밭
텃밭 아랫집에는 여든 되신 할머니 혼자 살고계십니다. 작년에 제초농군이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쓸쓸히 홀로 사십니다. 자식들이 이따금 다녀가나 적막강산을 소리 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음식과 깨끗한 의복을 항시 수발하시다 낭군이 돌아가시자 어찌 보면 삶..
2006.05.23 -
제초농군
작년에 텃밭 아랫집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바, 가치 있는 삶을 사신 제초농군이 세상 떠나심을 애도하였다. 제초제를 돌아가실 때까지 거부하시던 할아버지의 강한 농부의 마음을 존경하던 터에 그 분의 죽음은 나에게 크나큰 허전함을 주었고, 그 후 내가 낫으로, 선호미로, 예초기로 끊임없이..
2006.05.23 -
미나리 정식
지지난주에 습한 물 빠지는 조그만 밭에 미나리꽝을 만들고 연못 주변을 살펴보니 희한하게도 미나리가 연못 속과 돌 틈바귀에 몇 포기 있었다. 일전에 장에 가서 뿌리 붙은 미나리를 사려고 했으나 없어서 못 산 터에 반갑기가 그지없었다. 이주일 후에 많이 자라서 채취를 하였고, 텃밭 돌 축대 아래..
2006.05.23 -
관리기를 안 사는 이유
텃밭이 천 평이 넘고 밭 만드는데 혼이 나고 있어 이따금 경운기나 관리기를 사서 쓸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경운기는 위험하다고 하는 말들에 관리기 쪽으로 기울였는데 지금은 그도 아니다. 관리기도 밭의 경사가 고르지 않은 상태에선 마찬가지로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나 위험성 여부가 기계구입..
2006.05.22 -
박달재
처~언 둥사안~바악달재애를 울고넘는 우리임~아아~ 텃밭농사일을 끝내고 귀가할 때에 마음이 내키면 박달이와 금봉이의 구슬픈 사연이 재의 굽이마다 새겨져 있는 박달재를 터널로 통과하지 않고 이따금 산길을 달려본다. 이번엔 비까지 오는 중이고 점심도 먹을 겸하여 재의 정상에서 쉬면서 한바퀴..
2006.05.20 -
딸기
텃밭일구다 갑자기 어릴 적에 딸기서리 하던 생각이 난 김에 아랫집 할머니의 딸기밭으로 갔다. 작고 하얀 꽃이 피어있고 파란 열매가 꽤나 많이 달려있다. 아무 때나 몇 뿌리 캐어가란 승낙이 있었던 터라 서너 뿌리를 들어내어 가지고 왔다. 텃밭 길옆에 조그만 자투리가 그런대로 모양이 있어 일렬..
200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