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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들깨모종
지금 마늘과 양파 밭에서 제일 많이 자라는 잡초는 쇠뜨기이고 명아주들이 그 다음이며 바랭이들이 활발하게 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잡초들 속에 섞여서 네 치 크기로 자라난 들깨들이 꽤 많이 있다. 지난해에 심었던 들깨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겨울을 지내고 이른 봄에 싹이 터서 자란 것이다. 잘 자란 들깨 20여 개를 골라 고추밭과 감자 밭의 빈 구석자리에 분산시켜 심어주었다. 들깨를 고추 옆에 심으면 고추에 해충이 끼는 것을 막아주고, 일찌감치 자란 들깨에서 잎을 따서 풋고추와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텃밭의 빈자리를 적당하게 이용하여 들깨와 옥수수를 여기저기 심어놓으면 여름철 텃밭의 모양도 보기가 좋고 농막에서의 여름철먹거리로 활용이 되면서 입맛을 돋게 한다. (21.05.21)
2021.06.07 -
커피한잔의 여유
집에서 키운 칠성초모종 24개는 너무 작아 심지를 못하고 해질무렵에 시장에서 산 고추모종 50여개를 텃밭에 정식했다. 오늘 아침 7시부터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사흘 내내 비가 내린다니, 텃밭에서 비를 갈구하는 어린 작물들과 이식된 모종들이 환호성을 울리고 있다. 월요일까지 비가 내린다니 비 맞으며 할 일이 없고, 세상편한 휴식을 취하는 게 일이라면 일일 것이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나서 이틀 째 대지를 적시는 비 내림을 바라보며, 시원한 아침공기를 들이키며 커피를 내리고 음미를 한다. 땀 흘리고 난 뒤에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더 느긋함 속에서 향과 맛을 즐기게 된다. 고구마모종은 사흘 전에 다섯 두둑에 심었다. 청양고추 한 두둑, 보통매운 고추 두 두둑. 3주 전 파종한 땅콩은 이제 슬슬 두터운 ..
2021.06.07 -
자연텃밭
지난해에는 지금쯤 매미나방유충이 극성을 부려 과일나무 잎을 죄다 처먹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그 징그러운 송충이를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알아보니 각 지방산림청단위로 드론을 활용하여 항공방제작업을 하였다는 것이다. 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꼭 살충제로 방제작업을 대단위로 하여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생물학적방제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적을까? 그대로 놔두면 해충인 매미나방이 농사를 완전히 망칠까? 지난해에는 텃밭에 참새가 떼를 지어 날아들었었다. 특히 무궁화울타리에 많이 날아들은 것으로 보아 무궁화에 달라붙은 벌레들을 많이 잡아먹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 벌레들이 매미나방유충인 작은 송충이인지까지는 확인은 못하였다. 올해는 작은 송충이가 얼마 없어서인지 그 많던 참새들이 날아들질 않는다. 그리..
2021.05.24 -
카톡방 넋두리
"나는 자네의 친구라고 말로는 곧잘 지껄여대지만 그러나 친구를 위해서 실제로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은 진실한 친구가 아니다." 부처님의 말씀(불멸의 언어)중에서 어렵지 않은 말이지만, 달리 고상하게 포장을 하며 해석을 해야 할 말도 아니지만, 부처님의 말씀 같은 진실한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런 진실한 친구가 되려면 친구들 서로간에 숨김이 없이 자신을 나타내고 이야기를 해야 그 진실한 친구의 기본을 이루게 된다고 볼 것이다. 경조사 정도나 알리는 것은 보통 형식적인 서로간의 알림이고 그 것 자체로 인간적으로 속뜻을 알리는 것이 아니며, 허풍떨면서 말하는 것은 나를 솔직하게 알리는 것이 아니고 쓸데없는 자랑을 하는 것이리라. 나를 진솔하게 알려야 친구가 서로 제대로 알고 서로간..
2021.05.17 -
고추모종을 심어야하는데.....
텃밭에서 마냥 봄날을 즐기면서 뒹굴다보니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게으른 티를 보이게 되었다. 주변은 올해의 온화한 봄 날씨가 일찍 시작됨을 알아차리고 감자파종을 잽싸게 하였으며, 예년에 비하여 열흘이상 빨리 시장에 나온 고구마와 고추 등 모종을 일찌감치 사서 심은 모양새들이다. 그래도 내겐 작두콩과 토종오이 모종들을 실하게 길러 텃밭에 정식한 것이 그나마 잘한 일이다. 텃밭의 고추와 고구마를 심을 밭은 아직도 한창 자라기 시작하는 잡초들로 덮여가고, 정리를 하지 않은지라 일주일쯤 더 지나면 온통 새파란 풀밭으로 변해갈 것이다. 아무리 게으른 농사라 하더라도 풀밭을 콕콕 찍어 모종보다 큰 잡초 속에 가냘픈 고추와 고구마 모종을 넣을 순 없고 두둑을 예초기와 괭이로 깨끗하게 긁어내고 찍어내서 모종들이 ..
2021.04.30 -
농막의 난방
컨테이너를 농막으로 쓰면 더운 여름철에는 달아오르는 뜨거운 열기로, 추울 때에는 싸늘한 한기로 고생하기 쉽다. 오랫동안 그늘과 선풍기로 더위를 피해 온 것은 텃밭의 고도가 330 미터를 넘는 송학산 아래라 해가 지면 서늘한 밤 공가 덮이고, 뜨거운 여름 한낮에 밖에 나갈 일이 없고, 가고 오는 이 없으니 복장단속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손자 녀석의 텃밭초도순시를 한 3년 전에야 겨우 설치했다. 컨테이너농막이고 창문이 다섯 개라 더위보다는 추위에 더 문제가 많아 텃밭개수대 수도꼭지가 얼 때면 수도계량기를 아예 잠그고 일찌감치 텃밭에서 철수하였다. 주로 11월 하순이었고, 늦어야 12월 초순경이다. 농막에서 난방을 하는 기간은 겨울철이 끝나가는 2월 중순부터 5월 초순, 가을바람결이 느껴지는 9월..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