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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텃밭에 보리수나무 하나가 있다. 심은 지 15년 되어 해마다 맛있게 생긴 붉은 열매를 잔뜩 만든다. 원래의 가지주변에 많은 새로운 가지가 생겨나지만 매년 잘라내어 크게 자라는 가지를 대여섯 개 이내로 제한하며 키운다. 보리수열매는 약간 떫고 신맛이 있는 단맛으로 간식으로 먹을 만하지만 집에 가지고와도 나 말고는 즐기는 사람이 없다. 보리수효소를 담가도 마찬가지다. 어린 손자에게 주어도 맛을 보고는 이내 밀어낸다. 보리수는 다른 과일과 달리 전혀 농약이 필요 없는 자연 그대로 자잘하지만 싱싱한 열매를 생산해내는 아주 친환경적인 과일나무이다. 밭에 있는 사과, 복숭아, 자두, 살구 등은 전혀 농약을 만나보지 못하고 지내서인지 밭주인에게 잘 생긴 과일 하나 준 적이 없다. 매실은 벌레가 많이 꾀어도 주인이 먹..
2020.06.22 -
연못의 꽃향기
요즈음 충분히 비가 내리질 않아서인지 텃밭연못의 물 유입량이 줄어 수위가 높지 못하다. 그래서 연못의 물이 배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연누수만 되는지라 연못의 물상태가 썩 좋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노랑어리연이 많이 피면서 수면을 덮어가고 있으며 연못 둘레에는 마가렛이 만개 후 볼품이 없어지면서 백리향, 바위치, 다이어스 카모마일이 꽃향기를 풍기고 있다. * 백합도 꽃피울 준비한창이다 예초기 작업을 하고 흐르는 땀을 식히느라 연못가 소나무 아래 바위의자에 앉으면 달콤하면서 싱싱한 향내가 주위를 감돌고, 물 위의 노랑어리연이 바라보라며 손짓을 한다. 이내 땀은 사라지고 피로가 풀리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연못이 최고의 피로회복장소인 셈이다.
2020.06.21 -
고추밭 세 군데
텃밭에는 고추밭이 세 개 있다. 하나는 영양토종고추인 칠성초 고추밭이다. 칠성초 고추는 16개가 토마토와 오이지주대 남쪽으로 일렬로 도열하여 자리를 잡고 있으며, 아무렇게나 직파하여 잡초 속에서 찾아낸 귀한 세 녀석이 부추밭 귀퉁이에서 살고 있다. 시장에서 모종을 사서 심은 청양고추나 안매운고추와의 교잡을 피하기 위해 멀찌감치 위치를 잡아준 칠성초는 저마다 두세 개의 풋고추를 달고 자라고 있어 텃밭주인의 입맛을 살려주는데 기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 고추밭은 매운 종자인 청양고추 밭인데 풀밭 속에서 고추를 찾는 수고를 하여야 고추를 딸 수 있는 정도로 잡초와 함께 지내고 있다. 너무 잡초가 극성을 부려 고추주변을 대충 한차례 뽑아내주었다. 세 번째 고추밭은 안 매운 종자인 고추 밭인데 청양고추와 ..
2020.06.21 -
참깨 정식하기
참깨농사는 의외로 쉽다. 거름을 신경 써서 할 필요도 없고, 병충해도 별로 생기지 않으니 한량농사꾼이 텃밭에서 놀면서 고소한 참깨를 얻는데 어려움이 없다. 모종을 올해에도 살까 하다가, 이번에는 너무 쉽게 농사를 하기 보다는 아예 모종을 한 번 시도해봄이 좋을듯하여 모종밭을 별도로 만들어 파종을 하였었다. * 아랫부분이 참깨씨앗을 떨구고 예초기로 자른 잡초를 썰어 덮어준 모종밭(2020.5.29) (2020.6.14) 밭을 갈고 고르고 이랑을 만드는 것을 경운기로 하면 밭에 직파를 하는 것이 쉽고 좋지만, 잡초 밭을 예초기로 두어 번 다스리고 괭이로 대강 골을 파서는 참깨씨앗을 직파하기가 어렵다. 그러기에 참깨모종을 정식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깨모종이 정식하기에 알맞게 자랐기에 예초한 ..
2020.06.21 -
텃밭의 녹비작물
텃밭이 넓다보니 밭의 여가저기 위치와 생김새와 흙의 성질이 같지 않다. 토질이 좋으면서 채소류의 재배가 쉬운 곳, 가뭄을 전혀 타지 않으면서도 물 빠짐이 좋은 곳, 돌이 많아 삽질이 곤란한 곳, 큼직한 돌로 언덕을 이룬 곳, 밭고르기 과정에서 좋은 흙을 걷어내어 맨땅으로 된 곳, 개울가의 습한 곳, 옆 산의 나무가 커서 해가 늦게 드는 곳 등 여러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한 때는 잡초도 잘 자라지 못하는 황폐한 토질을 가진 부분도 있어서 녹비작물인 자운영, 앨팰퍼, 호밀 등의 씨앗을 사서 뿌린 적도 있지만 제대로 발아되어 자란 적이 없다. 그 동안 밭을 십 수 년 지켜보니 밭의 잡초는 내 힘으로 내 맘대로 통제되지 않는 듯하다. 내가 원하는 잡초들이 밭을 점령하면 좋겠는데 이따금씩 도깨비풀, 환삼덩굴, ..
2020.06.12 -
잡초와 텃밭농사
산과 들을 다니면 수많은 잡초들을 보게 된다. 잡초들이 나무들과 함께 어울려 온통 푸르게 만들면 싱싱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 보인다. 텃밭이 작물과 잡초로 온통 푸르게 덮여있고 그 속에서 먹거리를 소박하게나마 따낼 수 있다면 그 텃밭농사는 육체와 정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취미일 것이다. 작물로 선택되지 못하고 자라는 풀을 잡초라 한다. 밭에는 작물보다 잡초로 일컬어지는 풀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자라고 있다. 농사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 잡초를 농사에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여 꽤나 싫어하며 참지를 못하고 대부분 깡그리 뽑아내며 농사를 한다. 그리고 밭이 커서 잡초들을 뽑아내기가 어려울 때에는 손쉽게 잡초들을 없애기 위하여 부족한 노동력으로 어쩔 수없이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텃밭을 하는데도..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