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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농사(텃밭농사정리)
텃밭 동편의 개망초밭을 예초기를 이틀간 돌려 초토화시켰다. 길이 55걸음, 폭 6걸음의 긴 밭이 나타났다. 장맛비가 내리다가 잠깐씩이라도 쉴라치면 괭이를 들고나가 들깨 심을 곳을 다듬었다. 웬 돌이 그리 많이 깔려있는지? 돌밭 아니랄까봐? 주먹만 한 크기의 돌은 보이는 대로 골라내어 농로위로 던지다보니 양말까지 다 젖는다. 굵은 비 맞으면서 심을 수 없어 비 그치기를 여러 차례 지내면서 틈틈이 이틀 동안에 호미질을 해가면서 들깨모종 400여개를 다 심었다. 비온 뒤의 땅이고 잡초를 걷어낸 뒤의 흙이라 호미는 푹푹 박히지만 쉬지 않고 계속 일하면 허리 뻐근한 건 어쩔 수 없다. 다행히 비 안 내리는 짬짬이 시간이 짧아 자동으로 휴식을 취하니 중노동도 아니고, 허리도 불편하자 않으니 쉽게 일을 끝냈다. 여러..
2024.03.14 -
배추농사(텃밭농사정리)
삼월 말에 씨앗을 심은 서울배추와 총각무가 솎아 낸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 컸다. 서울배추를 관찰을 해보니 꽃대가 나온 녀석이 보인다. 결구가 되지 않는 서울배추니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꽃대가 오르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알맞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모두 뽑았다. 옆 밭의 총각무도 제대로 자랐으니 모두 거두었다. 귀가하는 날 아침에 뽑고 다듬어 가져가니 갑자기 아내의 일거리가 늘었다. 투덜거리는 아내를 무마하느라 총각무 더 다듬고, 깨끗하게 씻고, 서울배추 자르고 하면서 김치 담그는 일 도우미 노릇 톡톡히 하였다. 아예 텃밭에서 김치를 담가서 집에 갖다 주는 게 편할까? (2009.5.25.) 김장배추 씨뿌리기 마늘 거두었던 밭이 온통 풀밭이다. 칠월 초에 마늘을 거두고 잡초를 베어 두툼하게 덮었던 밭을..
2024.03.11 -
마늘농사(텃밭농사 정리)
고구마를 캔 밭에는 양파와 마찬가지로 두둑을 평 이랑으로 만들어 고르게 만든 후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밭 고르는 과정에서 흙속에 숨어있던 멀쩡한 고구마를 한 바가지나 찾아냈다. 꼼꼼하게 고구마 캐기를 못한 것은 제쳐두고 공짜로 얻은 기분으로 잠시 흥얼거린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새벽은 서리가 내렸지만 영하의 날씨가 아니고, 앞으로 당분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예보에 마음이 편하다. (2021.10.20.) 작년 초겨울에 심은 텃밭의 씨 마늘이 드디어 고개를 내밀었다. 작년보다 일주일 쯤 빨리 새싹을 보여주고 있다. 마늘을 쪽 내어 심고는 텃밭에서 긁고 베어낸 잡초로 두툼하게 이불을 덮어준 것 밖에 없는데 신통하게도 튼실한 새싹을 내고 있는 것이다. 취미농사로 마늘을 재배하는 경우 비닐멀칭을 굳이 ..
2024.03.08 -
땅콩농사(텃밭농사 정리)
매년 텃밭에 심는 땅콩은 언제나 집에서의 즐거운 먹거리이다. 땅콩을 거두기 전쯤에야 집에서 먹을 땅콩이 떨어지니 꽤나 많이 얻는 수준이라고 하겠다. 피 땅콩을 한 대접 까서 물에 푹 불린 다음에 삶는 통통하고 고소한 땅콩은 심심풀이로 한 줌씩 먹기에 딱 알맞다. 텃밭에서 심는 땅콩종자는 지난해에 얻은 땅콩 중에서 150여 개의 피 땅콩을 골라서 마련한다. 보통 4월 초순 지나서 껍질을 까지 않고 그대로 심는 데, 심은 지 한 달쯤 지나면 모자를 쓴 땅콩 싹이 두툼한 텃밭의 흙덩이를 들어내며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그때쯤엔 추위에 약한 땅콩이 서리피해를 면하게 된다. 땅콩 심는 방법으로는 알 땅콩을 두 알씩 심는 방법, 포트에서 싹 틔운 땅콩모종을 심는 방법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나는 땅콩 알..
2024.03.08 -
고추농사 (텃밭농사 정리)
4월말에 고추모종을 심고 나서 동네사람들한테 여러 번 훈수를 들어야 했다. 제천은 강원도 기후라 5월 중순에도 서리가 내리는 데 고추는 일러도 5월 10일 이 후에 심는 것이라고. 5월 6일인가 정말 서리가 내렸지만 다행스럽게도 뿌리가 활착이 되고나서 인지 피해가 없었다. 그 동안 고추이랑에 난 잡초를 두 번 뽑아내고, 인분주를 세 차례 주었다. 6월 말부터 먹을 만하게 열려 농막에서의 밥도둑을 고추가 전담하여 주었다. 5월 중순에 심은 열무는 벌레들의 공격을 그런대로 잘 견디어 주었다. 물론 목초액을 두 번 뿌려주어 벌레들을 쫓아주기도 했지만 온 몸이 상처투성이다. 그러나 좀 억세고 싱싱한 냄새가 마음에 꼭 든다. 이 번 밭에서의 5일간은 엄청난 집중호우로 고생을 좀 했다. 비 오는 날이 공치는 날이라..
2024.03.08 -
북한산 눈길을 걷다
우수지나 드물게 춘설이 엄청 내렸다. 참지 못하고 북한산을 4시간 반 돌아다녔다. 자주 오르던 봉우리는 얼음이 붙어 꼭대기까지 오르질 못했지만, 등산로 부분적으로나마 발목을 넘게 쌓인 눈길을 걷는 호사를 누렸다. 마주치는 등산객 열 명도 안 되니 그 또한 호젓해서 좋았다.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