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62)
-
텃밭의 매실
칠 년 전인가? 텃밭에 유실수를 심겠다고 볼펜자루 굵기의 과일나무 묘목을 잔뜩 심었었다. 그 때 뭔 욕심이 나서인지 일년생 매실나무묘목을 사십 여 주나 심었다. 여름철 장마 후엔 텃밭은 바로 잡초천국이 되니 과일나무들은 한 길이 넘는 쑥, 명아주, 도꼬마리, 달맞이꽃 들이 둘러싸..
2013.06.25 -
여행길에 테라로사의 커피를 마시고
실로 오랜만에 부부가 나들이를 나섰다. 평일 날은 내가 쉬기가 곤란하고, 토 일요일은 아내가 시간 내기 힘들어 부부가 같이 쉬기가 어려웠다. 둘이 편하게 여행하고 싶어 설악산에 호텔을 잡고 하루를 쉬었다. 밥 한 끼를 거르니 속도 편하고, 시원하고 맑은 공기와 좋은 온천수를 즐기..
2013.06.19 -
척추수술
원래 튼튼하기도 했고, 허리는 더욱 튼튼한 걸로 알면서 지냈다. 산을 많이 극성스럽게 올라다녔고, 육 년간의 텃밭농사로 더욱 사지와 허리가 단련된 몸이라 남 보다 엄청 튼튼한 것으로만 알고 살았다. 그런데, 작년 겨울 들어 목, 어깨와 목 사이가 기분 나쁘게 빠근하게 아프더니 올해..
2013.03.01 -
생일
살다보니 환갑지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육십 하고도 셋을 넘겼다. 우리나이로 예순 넷이고 해 넘기면 예순 다섯! ㅎ 얼굴에 주름지고 머리가 하야니 노인에 들어간 것이 맞을게다. 여직원들이 책상위에 올려준 꽃바구니를 바라보니 좋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예전 같으면 동네에서 완..
2012.11.27 -
석굴암을 보다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을 못 갔다. 그래서 당시 수학여행필수코스였던 석굴암과 불국사를 보지 못하였다. 언젠가 경주를 두어 번 들렸지만 일정이 여의치 못해 역시 신라고찰을 못 보았다. 지난주에 경주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아침 시간 두 시간을 땡땡이 까고 드디어 소원을 풀었다. 아..
2012.11.19 -
풋고추 따먹기
텃밭에서 바로 따먹는 풋고추의 맛은 유별나다. 초록색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탱탱한 육질을 가진 잘 생긴 청양고추를 된장에 푹 찍어 찬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으면 그 맛이 기막히다. 좀 매우면 싱싱한 들깻잎과 상추나 쑥갓을 집히는 대로 입에 더 넣고 씹으면 텃밭 채소..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