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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밭
지난번 텃밭에서 귀가할 때에는 부추가 땅바닥에 바짝 붙어있어 자를 것이 없었다. 2 주일이 지난 후의 부추밭은 풀밭으로 변했다. 개불알풀, 광대나물 등이 부추를 에워싸고, 냉이와 꽃다지가 야무지게 부추를 사이에 섞여 꽂대를 올리고 있는 모양이 한 2 주 더 지나면 생명이 질긴 부추도 비실대며 죽을 판세다. 지나간 2 주간의 봄이 여름같이 더와서 그런지 텃밭은 벌써 온통 풀밭이다. 씨앗떨구기 하려면 먼저 잡초토벌 부터 하여야 일이 쉬워지니 올봄의 할 일이 이르게 늘어난 모양이다. 반 평 부추밭부터 손보고는 바로 옆 상추밭을 고르게 한 후 상추씨를 떨구었다. 1차 잡초토벌을 하니 부추들의 모양이 한결 먹음직스럽다! 여사님께 바치는 첫 부추는 한 번 더 잡풀을 뽑고나서 거둬야 잔소리를 피할 수 있다!
2024.04.23 -
경포대 나들이(2024,4,10~12)
자동차 없이 나들이 하는 경우 불편할 수도 있지만, 나들이의 범위를 줄이고 걷는 운동을 위주로 주위를 돌아본다면 오히려 편하게 즐길 수도 있다. 청량리에서 세 자매의 부부들 6인이 모여 KTX우등칸을 이용하여 강릉을 갔다. 강릉역에서 택시 2대를 이용하여 라카이샌드파인에 도착, 귀가 시엔 역순으로 편하게 청량리에 도착함. 렌트카를 이용하며 장시간의 운전을 하느라 피곤했던 방식을 벗어나니 무척 편했다. 2박을 하며 경포호수와 해변을 돌아다니며 한창 만개한 벚꽃과 깨끗한 동해바다를 실컷 바라보며 마냥 걸었고, 시간에 쫒기지 않는 느긋한 휴식을 취하는 호사를 누려보았다. 식사는 전부 식당을 이용하니 콘도에서의 잡스런 일이 없어 편했다. 나들이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낸 둘째 날이 흐려 청명한 하늘 아래의 벚꽃을 ..
2024.04.13 -
봄이다
봄바람을 외면할 수야 없지! 마냥 늦을 것 같던 매실이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울타리 역할을 하는 개나리도 1/3쯤은 노란꽃잎을 열었다. 토종민들레도 노란꽃들을 왕창 올리기 시작했다. 따뜻한 날씨가 연속되니 누가 봄 아니랄까봐 시위를 하듯이 텃밭을 꽃밭으로 만들어간다. 꽃만 넋 놓고 바라보면 좋겠지만, 딱히 농사 손볼 일 며칠 내깔겨도 좋겠지만, 그래도 텃밭에 왔으니 땀 좀 흘리며 부지런을 떨며 하루 최소 네다섯 시간은 보내야 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연못청소도 이틀간 하여야 하겠고, 비닐하우스 보수도 이삼 일은 해야한다. 생각난 김에 비닐하우스를 먼저 다듬기로 했다. 비닐하우스 바닥을 휀스로 둘러쳐서 모양을 좋게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가지고 있던 고물 EGI휀스로 둘러쳤다. 한뼘 깊이로 묻어 ..
2024.04.05 -
후지시로 세이지 탄생 100주년 기념전
아내와 손자 함께 셋이서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후지시로 세이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보고, 충무공이야기(거북선모형)를 둘러보았고, 손자녀석의 요구대로 점심과 아이스크림도 배부르게 먹었다. 녀석의 수준에 맞춘다고 했는데, 작품에 빠져드는 녀석의 관람태도로 불 때에 내가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로 아이가 많이 성장한 걸 알 수 있었다.
2024.03.26 -
아직 봄은 아니지만
세 달을 비운 텃밭이 궁금하여 영하의 날이 풀리자 바로 찾았다. 산골에 속하는 텃밭인지라 밤과 이른 아침까지는 여전히 영하의 날씨지만 해가 뜨면서 한낮에는 영상 10~15도를 기록하는 봄날이 분명하다. 땅이 완전히 풀렸다는 이웃 촌로의 말에 마늘이 웃자라 방한비닐 밑에서 고생할 것 같기에 서둘러 비닐을 벗겨냈다. 마늘 싹이 반 뼘이나 자랐고, 광대나물, 꽃다지, 큰개불알꽃, 쑥 등 잡초들이 듬성듬성 뭉텅이로 마늘 주변에 자라나있다. 한쪽으로 마늘주아를 반 됫박 뿌린 곳에서도 연약한 마늘 새싹이 올라와 기세 좋게 클 준비를 한다. 앞으로 영하 5도 아래로 떨어진다 하여도 아침부터 기온이 오를 테니 한겨울을 지낸 마늘이 얼어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크게 자란 잡초들을 뽑아주고는 유박거름을 골고루 흩어 뿌려..
2024.03.21 -
들깨농사(텃밭농사정리)
텃밭 동편의 개망초밭을 예초기를 이틀간 돌려 초토화시켰다. 길이 55걸음, 폭 6걸음의 긴 밭이 나타났다. 장맛비가 내리다가 잠깐씩이라도 쉴라치면 괭이를 들고나가 들깨 심을 곳을 다듬었다. 웬 돌이 그리 많이 깔려있는지? 돌밭 아니랄까봐? 주먹만 한 크기의 돌은 보이는 대로 골라내어 농로위로 던지다보니 양말까지 다 젖는다. 굵은 비 맞으면서 심을 수 없어 비 그치기를 여러 차례 지내면서 틈틈이 이틀 동안에 호미질을 해가면서 들깨모종 400여개를 다 심었다. 비온 뒤의 땅이고 잡초를 걷어낸 뒤의 흙이라 호미는 푹푹 박히지만 쉬지 않고 계속 일하면 허리 뻐근한 건 어쩔 수 없다. 다행히 비 안 내리는 짬짬이 시간이 짧아 자동으로 휴식을 취하니 중노동도 아니고, 허리도 불편하자 않으니 쉽게 일을 끝냈다. 여러..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