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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유람선 야경
아르헨티나에서 누님부부가 (매형의 팔순기념으로 마지막) 고국방문을 하여 우리 집에서 한 달 반을 머물고 있는 중이다. 일가친척과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것 이외에도 고국의 풍경을 눈에 많이 넣는 것이 이 번 여행의 목적일 수도 있기에, 남도여행을 한 지 하루 지나 우리부부와 함께 한강야경크루즈 유람을 한 시간 하였다. 유람선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일찍이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한 번도 유람선을 타본 적이 없었으니, 이번에 처음으로 한강유람선 야경을 구경한 셈이다. 생각보다는 의외로 서울의 야경을 한강에 반사되는 풍경과 함께 감상하는 맛이 좋았다. 승선한 사람들이 대부분 관광객으로 중국인들이 제일 많았으며, 대부분 젊은이들이 아주 감동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들떠 떠들었고,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 ..
2023.11.04 -
단풍여행(성삼재, 적상산 전망대, 통영 케이블카, 대청호 여행)
***10/30 카니발9인승 롯데렌트카 렌트 인천출발10:00 - 계룡산 라루체 점심. 170km 130분 - 백양사 주차장. 140km 110분. 장성호 주변 드라이브 휴식 - 남원 고갯마루 점심. 60km 70분 - 오헤브데이오텔. 27km 130분. 방3*2박 ***10/31 호텔 간단조식 - 성삼재 단풍드라이브. 30km 60분 - 통영케이블카. 175km 140분 - 통영굴마당 점심 - 지리산동의보감촌 족욕 107km 80분 - 호텔 54km 50분 ***11/1 호텔 조식 - 적상산 전망대. 112km 120분 - 대청호 팡시온. 76km 90분 - 인천 185km 170분. ** 운행거리 약 1,200km, 운행시간 약 1,050분(18시간) 아르헨티나 누나부부(아마도 마지막 고국방문?), ..
2023.11.03 -
창덕궁에 드는 가을물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창덕궁으로 하고, 경복궁과는 다른 느낌을 찾아보기로 했다. 추색이 들어가지만 아직 단풍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맑은 하늘과 써늘한 바람은 열흘 쯤 지나면 단풍으로 궁의 나뭇잎이 곱게 물들어 갈 것이라는 걸 말해준다. 서울시내의 궁들을 쉽게 둘러보며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다. 나이 들어가면서도, 그리고 발걸음이 점차 늦어져가면서도 역사문화와 자연을 함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건 복 받은 일일게다. 다음 번 모임은 한 달여 후에 남산둘레길을 걷는 것으로 정했다. 좀 늦은 날이지만 단풍이 있으면 좋고, 단풍 지나 낙엽이 뒹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에 모두가 좋다하고 정해진 것이다. 남대문 시장으로 내려와 먹거리 골목의 질박한 옛맛을..
2023.10.21 -
덕수궁, 장욱진회고전, 명동성당 나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동서부부와 넷이서 7시간의 서울나들이를 하였다. 가을의 문턱에서 시간의 흐름과 예술적 감각을 일깨우는 감상과 혼란스럽던 생활에서의 안정을 찾는 시간을 한꺼번에 껴안았던 소중한 나들이였다. 덕수궁에서는 가을 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들을 찾으면서, 그리고 장욱진화백의 그림을 들여다보다가 니르바나의 세계로 들어가며 먹물을 여백에 찍어댄 그림에 나름대로 제멋대로 감탄도 하면서 세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혼란스러운 모양을 보이며 예전의 번화로움을 되찾아가는 명동거리를 오랜만에 걸으면서 예전의 낭만을 떠올리려 애를 써보았지만, 그러해야 할 가치도 없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 돌아다님을 포기하고는 바로 명동성당구역으로 들어갔다. 명동성당의 초입이 지하화한 공간을 갖춘 변화에 감탄을 ..
2023.10.19 -
가을 텃밭
2주일이나 비운 뒤에 텃밭을 찾았더니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해 지면서 바로 추워지는 가을날의 써늘함이 밤새 추위를 만들며 농막을 감싼다. 한가위를 지나며 그믐으로 달려가는 산 아래 농막이니 적막함이 더하여진다. 저녁을 먹고 두어 시간 지나면 난방을 켠다. 들깻잎과 들깨꼬투리가 갈변되니 더 이상 놔두어 서리 맞을 일이 아니며, 들깨알을 밭에 흘릴 일도 아니니 서둘러 베었다. 땅콩은 2주 전에 반을 캤고, 어제 나머지를 캤는데 땅콩알을 굼벵이에게 많이 헌납하여 먼저 수확량보다 못하다. 김장배추는 그런대로 자라고 있지만 2주간 벌레를 쫓아내지 못해 잎이 많이 뚫려 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양호한 편이라 만족스럽다. 고구마는 그저 그렇다. 고구마모종 정식 후에 반 이상 죽어서 자급은 어림없다. 고추는 뒤늦게..
2023.10.11 -
들깨밭을 덮친 폭우
텃밭에 온 후로 일주일 내내 햇빛을 보지 못 하는 궂은 날의 연속이다. 비 덕분에 밭일을 하지 않아 몸은 편하지만 많은시간을 보낼 때도 많다. 김장용 배추와 무는 예상외로 잘 자라주고있어 딱히 더 돌봐줄 필요도 없으니 이따금 목초액과 막소주 소량 섞어준 물을 방충액으로 뿌려주어 벌레들을 쫒아내면 그만이다. 고구마 상태가 별로지만, 비가 그칠 때를 기다렸다가 극성스럽게 씨앗을 만들고 있는 바랭이를 뽑아내는 일 정도라 땀 뺄일도 없다. 그런데 엊그제 늦은 밤에 요란스런 빗소리에 깨고서는 밭고랑을 살피니 고랑에 찬 빗물이 가득하다. 지난 장마때보다 더 세찬 소나기가 내린 것이다. 어제는 농막 앞밭의 들깨가지가 부러지거나 쳐진 것들이 좀 있기에 정리를 해주고 묶어주고는 이제 비가 좀 그쳤으니 내일은 웃자라고 씨..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