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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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파종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황량한 텃밭을 녹이고 여기저기 파란 생명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게 만들었다. 열흘 전까지만 하여도 수도가 얼고 농막이 추워 고생을 하였는데, 이제는 텃밭 주변은 따뜻한 색깔의 꽃들로 치장되고 한낮의 햇볕은 씨앗 심는 호미질에도 이마에 땀을 흐르게 한다. 배추, 무, 상추..
2009.04.15 -
오랜만에 텃밭에 가보니......
작년 겨울에 텃밭을 떠나 온지 세 달이 넘어서야 텃밭을 찾았다. 텃밭의 겨울이 너무 추워 농막에서 지내기가 여의치 못하기도 하지만, 겨우내 게으름의 즐거움에 빠져서 한 겨울 다 지나도록 텃밭을 푸대접하였다. 농막은 세 달 동안 쥐들의 천국이 되어있었다. 농막에 들어선 순간 “아이구야!” 소..
2009.03.20 -
처참한 배추농사
올해 배추모종을 120 여 포기나 심었었다. 그런데 결과는 참패이다. 작년에 씨앗을 파종하여 기른 배추는 크기는 아주 작았지만 깨끗하고 맛있게 자라 주었고, 그러한 결과는 농약이나 제초제 한 방울 주지 않았던 텃밭주인의 마음을 교만하게 만들었다. 올해는 좀 일찍 배추모종을 구하여 심었었다. ..
2008.11.15 -
10월 말 텃밭일지
요런 대파밭이 세 군데 있다. 텃밭에서 귀가할 때마다 굵직한 놈으로 열 댓개 뽑아간다. 파란 잎 부분은 벌레가 많아 모두 잘라낸다. 농막 앞에 늦 토마토. 꽤 많이 달려있다. 우체부, 전기검침원이나 주인 없는 텃밭을 들리는 손님 용이다. 여전히 싱싱하게 자라는 부추. 앞으로도 두 번은 수확할 수 있..
2008.11.02 -
무를 뽑다
텃밭에 얼음이 살짝 얼었다. 언제 또 기온이 내려가 얼어서 무를 망치게 할지 몰라 무를 모두 뽑았다. 알타리무는 너무 늦게 뽑은 것이 분명하고, 무는 너무 이르게 뽑은 듯하다. 무를 뽑은 김에 배추도 덩달아 스무 포기를 거두었다. 텃밭의 추위로 김장을 11월 초에 하고, 중순경에 또 하게 생겼다. 뽑..
2008.11.01 -
가을 텃밭
취미농군의 텃밭은 농사보다는 놀이터의 역할도 많이 하니 어찌보면 한심한 텃밭이기도 하다. 올해 양파좀 심어볼까하며 배추밭 귀퉁이에 양파씨앗을 대충 뿌려 보았는데 참담한 잡초밭이 되었다. 냉이와 개망초의 어린 잎이 양파모종을 완전히 에워싸서 망쳐놓았다. 풀을 매고 보니 양파모종으로 ..
200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