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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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
가을은 아마도 쪽빛일 꺼다. 그리고 그 쪽빛가을의 냄새는 틀림없이 시원하고, 상쾌하고, 가슴이 뿌듯해지는, 마음이 부자인 여유로운 사람에게서 나는 기분 좋은 냄새가 아닐까? 텃밭에서 급한 마음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중구난방으로 호미와 낫을 휘두르면서 땀 빼고 지나던 여름이 어느덧 저 멀..
2008.09.26 -
텃밭풍경
심은 지 열흘 된 쪽파 밭이다. 작년에 거두었던 씨앗을 심었는데 상태가 아주 좋다. 너풀거리는 껍질과 뿌리를 다듬고 싹이 날 부분을 가위로 적당히 자르고 심은 다음 잡초덤불을 덮은 다음 며칠 물을 충분히 주었다. 평 이랑에 세 줄로 심고, 양쪽 가에 추가로 심었다. 양쪽 가엣 것은 김장 전까지 수..
2008.09.12 -
태양초 만들기
올해 완성된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두 번 말려 보았다. 첫 번째는 한 관 정도 따서 말려보았고, 두 번째는 두 관이 넘게 따서 말려 보았다. 첫 번째 말린 고추의 결과가 생각보다 좋게 나와 두 번째 고추도 동일한 방법으로 말렸다. 고추말리는 검은 그물망을 종이상자 위에(흙바닥에 그냥 놓기가 뭐해..
2008.09.02 -
김장준비
올해는 배추와 무를 완전자급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배추씨앗파종시기를 그만 지나쳐버렸다. 포트와 상토를 준비하지 못한 탓도 있고, 급하게 준비하느라 허둥대는 것이 싫어서 배추모종을 바로 심기로 하였다. 열흘 전에 배추모종을 얻어와 60여 포기를 심었는데 배추를 더 심을 이랑도 충분하고..
2008.09.02 -
고추말리기
고추말리는 방법은 말리는 사람들 수효만큼이나 가지가지이다. 저마다 태양초를 만드는 비법들을 가지고 있으나, 예전부터 최고의 걸작품은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시골집을 못 떠나면서 마당에서 하루 종일 정성들여 보살피며 말린 투명하게 빨간 고추이리라. 벌레 먹은 것과 희아리가 생긴 것도 ..
2008.08.23 -
땅콩도둑
땅콩 밭 김매다보니 채 익지도 않은 땅콩이 여기저기 뒹군다. 잡초가 우거진 후미진 곳에는 땅콩 껍데기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땅콩 아래를 후벼 파서 땅콩을 약탈해간 흔적이 보인다. 몇 개 흘린 땅콩을 까서보니 알이 굵은 것도 있다. 이런 나쁜 놈들! 땅콩뿌리 주변을 파내어 굴을 ..
200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