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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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새싹
봄이다. 해가 지고 난 뒤에 새벽까지 함지박과 수도파이프를 얼게 만들었던 영하의 추위도 아침햇살을 받고는 힘없이 물러나고, 해 뜬지 세 네 시간쯤 지나면 농막 뒤편 응달에 위치한 화장실로 통하는 얼은 수도파이프도 맥없이 풀리고 만다. 작년 초겨울에 심은 텃밭의 마늘이 드디어 고개를 내밀었..
2008.03.22 -
봄의 소리
텃밭에 두 달이 넘어서야 갔다. 한 겨울 동안 내깔겨두었던 텃밭이라 그런지 눈이 편하질 못하고 황량하게 보이기까지 하다. 고춧대가 그대로 방치되어있고, 삐죽이 솟아서 큰 잎 떨어진 들깨의 모양이 예쁘게 보이질 않는다. 텃밭 곳곳에 새싹을 내미는 쑥과 냉이들은 봄의 향기를 진하게 내뿜고 있..
2008.03.16 -
요것도 김장배추라?
텃밭에 늦게 심은 배추가 제대로 크질 않아 일부를 무와 함께 거두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 11월 초에 사십여 포기를 비닐을 씌워 삼 주가 넘게 그대로 놔두었었다. 그동안 영하 12도까지 내려갔던 터라 먹을 만한 배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싱싱한 녀석들이 반갑게 맞는다. 포기를 둘러 싼..
2007.12.01 -
대접받는 텃밭 배추
농작물은 제각기 파종시기가 다르다. 그리고 그 파종하는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올해 김장은 텃밭에서 만든 배추와 무로 하려고 하였으나 생각대로 되지를 않았다. 텃밭이 있는 제천은 벌써 살얼음이 몇 차례 얼었다. 무는 얼면 먹을 게 없으니 얼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한다. 배추는 영하 4도 정도는 ..
2007.11.06 -
텃밭 풍경
텃밭 가는 길에 무지개를 보면서 달리다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차를 세우고 한 컷. 저 산 넘어 골짜기에서 큰 인물이 탄생하는가보다.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호박고구마를 전부 캤다. 밤고구마와 달리 괘씸하게도 깊게 박혀있다. 추운 오후에 캐느라 애를 좀 먹었다. 빨간 홍고추를 많이 달..
2007.10.22 -
고구마 캐는 날
올해는 고구마 수확을 흡족하게 하였다. 이번에는 내년 봄까지 맛난 고구마를 먹기 위하여 텃밭의 농막과 아파트 광에 아이스박스와 스티로폼상자를 준비하여 충분히 저장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년에 고구마모종을 사지 않고 스스로 모종을 내어 자급을 할 생각을 해보지만 아직은 자신..
2007.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