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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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새싹은 역도선수
텃밭에 심은 땅콩이 오랜 침묵 끝에 두 팔을 힘껏 뻗어 올리며 세상으로 나왔다. 잡초와 함께 나왔지만 땅콩의 출현은 뭔가 거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잡초들은 뾰족한 잎을 살살 위로 밀어내며 그 세력을 불려가지만, 땅콩은 처음부터 화끈하다. 땅콩 무게의 아마 열댓 배쯤 되는 흙덩어리를 힘껏 들..
2008.05.10 -
돌미나리 밭
이 년 전에 텃밭에 미나리꽝을 만든 적이 있다. 텃밭 습한 곳에 자생하고 있는 돌미나리를 캐어 연못 위쪽에 세 평쯤 되는 미나리꽝을 만든 적이 있다. 향이 짙은 돌미나리를 꽤나 뜯어먹을 줄 알았으나 바로 돌미나리는 전멸하고 잡풀이 미나리꽝을 잡초꽝으로 바꾸어 점령하고 말았다. 올 봄에 밭을 ..
2008.05.01 -
고추밭 만들기
쑥대밭이다! 고추 200 여 포기 심으려하는데 밭이 모자라 쑥대밭을 고추밭으로 만들어야 한다. 쇠스랑으로 한 쪽부터 차근차근 찍어대며 쑥뿌리를 캐어내 간다. 쑥뿌리가 보통 한 자 정도 뻗어간 놈들이 대부분이다. 쉬엄쉬엄 쇠스랑질을 했지만, 흙이 무척 부드러워 한시간 반 만에 12평 밭을 모두 갈..
2008.05.01 -
딸기밭의 멋과 맛
텃밭 아랫집의 딸기밭은 참 소박하고 멋진 딸기밭이었었다. 그런데 그 집에서 살던 할머니가 떠나가고 집 주인인 할머니의 동생이 밭농사를 하면서부터 운치와 소박한 멋이 사라졌다. 할머니의 세 평 딸기밭은 큰 돌들 사이에서 제 멋대로 줄기를 뻗으며 번식을 하였고, 크지 않고 작은 딸기이지만 새..
2008.04.21 -
얼렁뚱땅 땅콩심기
두 주간을 비닐하우스에 비닐 옷을 입히느라고 텃밭농사는 뒷전이다. 그래도 다섯 평 남짓 상추, 쑥갓, 대파의 씨앗은 뿌렸고, 마늘밭에 진한 인분주도 듬뿍 주었다. 그러나 옥수수, 땅콩은 그야말로 엉터리로 얼렁뚱땅 심었다. 몸이 고달프다는 핑계로 밭을 삽이나 쇠스랑으로 조차도 갈아엎지도 않..
2008.04.11 -
텃밭의 표정
텃밭의 공유자인 친구가 분가를 한지 일년이 지났다. 따로 농막을 지어 나간 지 일년이 되니 친구의 농막도 부속물들을 거느리게 된다. 농막의 출입구 옆으로는 차광막을 세웠고, 농막 뒤편으로는 목욕실과 간이창고를 한 평반 되게 만들어 마무리를 하는 중이다. 목욕실에는 전기온수기를 설치하고 ..
2008.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