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255)
-
양파와 마늘 심기
텃밭에서 여러 가지 작물들을 재배하는 경우 돌려짓기와 어쩌다가 휴경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농작물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고 텃밭의 흙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중의 하나인 것이다. 고구마캐기를 하고는 늘어지게 쉬다가, 땅콩을 거둔 밭을 두둑을 적당히 뭉개어 작은 평이랑 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시장에서 자색양파모종 한 판을 사서 정식을 하였다. 좀 이른 감이 있으나 요즘 같은 추위가 빨리 온 날씨변덕에 어떨지 몰라 서둘렀다. 고구마를 캔 밭에는 양파와 마찬가지로 두둑을 평이랑으로 만들어 고르게 만든 후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밭 고르는 과정에서 흙속에 숨어있던 멀쩡한 고구마를 한 바가지나 찾아냈다. 꼼꼼하게 고구마캐기를 못한 것은 제쳐두고 공짜로 얻은 기분으로 잠시 흥얼거린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새..
2021.10.23 -
간식꺼리 옥수수
여름철 뜨거운 한 낮이나 저녁을 먹고도 뭔가 부족함이 느껴질 때에 잘 삶아진 옥수수를 알맹이를 터뜨려가며 씹어 먹는 맛이란! 맹물에만 삶아도 맛있는 옥수수! 오래 잘근잘근 꼭꼭 씹을수록 단맛과 감칠맛이 입안을 휘젓다가 배로 들어가면 더위도 잊고 피곤도 잊는 제철 특별간식이 바로 옥수수이다. 옥수수는 씨알의 종류에 따라 상업적인 분류가 이루어지며, 마치종(馬齒種)·경립종(硬粒種)·연립종(軟粒種)·감미종(甘味種)·폭립종(爆粒種) 등으로 구별되는데 여러 가지 식용, 사료용, 알콜제조용 등으로 이용된다. 우리가 여름철별미간식으로 많이 선호하는 옥수수는 대학찰옥수수와 알이 검은 토종찰옥수수라고 보겠는데, 차지고 부드럽고, 단 맛이 강한 종자이다. 옥수수는 타가수정을 잘하고, 수술의 꽃가루가 십리를 넘게 날아다니며..
2021.08.07 -
풀매기 아침운동
텃밭의 새벽은 신선하다. 요즘의 일출시간이 다섯 시 좀 너머서인지 다섯 시쯤엔 저절로 잠에서 깬다. 삼십여 분간 누워서 몸을 푼 다음에 일어나도 여섯 시 전이니 아침 먹기 전에도 한 시간의 여유시간이 있는 셈이다. 어제는 밭의 온도가 섭씨34도까지 오른 무더위라 오후 내내 땀 흘릴 일을 피하며 만사 제쳐 놓고 쉬었다. 텃밭은 온통 잡초로 덮여가지만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푸름으로만 보고 즐기다보니 고구마 두 단 심은 밭에는 고구마 잎이 보이질 않고 늦게 올라온 개망초, 쑥, 명아주, 밭미나리, 바랭이로 완전히 덮이면서 고구마의 살려달라는 아우성조차도 초원 속에 잦아든다. 어제의 편안함은 마냥 지속될 수는 없기에 숫돌로 갈아둔 야채낫, 호미낫, 갈고리낫을 챙겨 고구마 밭으로 향했다. 이슬 먹은 잡초들은 호미..
2021.06.18 -
텃밭 마늘 맛보기
지난해 초겨울 씨 마늘 한 접을 사서 텃밭에 심었다. 봄에 제대로 새싹을 올리고 잘 자랐으나 텃밭주인의 방치농사기법으로 거름이 모자라고 풀들까지 괴롭히는 바람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늘의 알이 크지 않다. 알이 굵어야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클 정도이니 대부분의 마늘들은 애들 좋아하는 눈깔사탕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도 맛은 일품이라 집에 가져가면 아내는 일 년 먹을 마늘이라 좋아하며 일일이 까고 갈아서 냉장고에 특별보관을 하며 일품양념으로 사용한다. 일 년 먹을 양이라고 말하지만 김장때는 따로 마늘을 사서 쓴다. 텃밭마늘을 한 번에 김장할 때 모두 넣으면 다른 반찬에 넣을 게 없으니 김장용마늘을 따로 사야 되는 것이다. 텃밭에서 먹는 갈아놓은 마늘도 마침 다 떨어져서 잎줄기가 누렇게 변해가는 마늘을 세 녀..
2021.06.18 -
들깨모종밭
올해는 들깨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심으려한다. 놀린 풀밭을 그냥 놔두기도 그렇고, 풀들을 대강 정리하고 좀 편하게 심고 관리할 만한 작물로는 들깨가 아주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들깨잎과 들깨는 많이 따고 얻어도 과함이 없고, 고라니 피해도 없으니 안성맞춤이다. 2M×4M 크기의 밭을 만들어서 '참진한들깨' 2봉지(30g)를 흩어 뿌리고, 쇠뜨기 잎을 거두어 작두로 짧게 잘라 골고루 피복을 한 후에 새들의 잔치를 막기 위하여 고라니방지망으로 공간을 띄어 덮어주었다. 지난해에 수확한 들깨를 깜빡 잊고 종자로 남겨두지 않아 들깨종자도 바꾸어 볼 겸 '참진한들깨'를 사서 심었지만 가을철 소출을 참 진한 걸로 많이 얻을 지는 모르겠다. 잘 하면 들깨모종 1,000개 쯤 얻을 것 같은데, 많이 나올 수록 텃밭주인의..
2021.06.07 -
공짜 들깨모종
지금 마늘과 양파 밭에서 제일 많이 자라는 잡초는 쇠뜨기이고 명아주들이 그 다음이며 바랭이들이 활발하게 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잡초들 속에 섞여서 네 치 크기로 자라난 들깨들이 꽤 많이 있다. 지난해에 심었던 들깨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겨울을 지내고 이른 봄에 싹이 터서 자란 것이다. 잘 자란 들깨 20여 개를 골라 고추밭과 감자 밭의 빈 구석자리에 분산시켜 심어주었다. 들깨를 고추 옆에 심으면 고추에 해충이 끼는 것을 막아주고, 일찌감치 자란 들깨에서 잎을 따서 풋고추와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텃밭의 빈자리를 적당하게 이용하여 들깨와 옥수수를 여기저기 심어놓으면 여름철 텃밭의 모양도 보기가 좋고 농막에서의 여름철먹거리로 활용이 되면서 입맛을 돋게 한다. (21.05.21)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