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60)
-
오늘을 살며
원래 잠을 잘 잔다. 괴로운 일이나 궂은 일이 있어 내일이 걱정일 경우에도 걱정한다 해서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니 잠부터 자는 게 상책이지 하며 잠부터 자왔고, 잠 또한 잘 자는 숙면을 한다. 그러니 평생 잠 못 이루고 괴로워하거나 수면제를 먹은 적 또한 한 번도 없다. 그래왔던 내가 요사이 며칠간 서너 번 잠이 잘 오질 않아 애를 먹다 잠을 잤다. 늦게 잠을 자고 네다섯 시간을 한 번도 깨질 않고 잠을 푹 자니 잠을 못자서 고생하는 것이 아니고, 일찍 자질 못하고 다만 늦게 자는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불면증하고는 거리가 멀다. 달포 전에 허리디스크수술을 한 이후로 낮잠을 자주 잔 영향이 있는가보다. 밤에 자려고 누워 두세 시간을 뒤척이는 경우가 자주 생기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텃밭생활을 할 ..
2022.12.31 -
손자녀석
아들이 둘이지만 손자는 한 놈이다. 요즘의 세상모양이 내 가족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남자 녀석이 웬 피아노? 내 어릴 때 먹고 살기도 힘든 세월에서 생각하는 그대로를 지금에도 다시 같은 생각으로 산다는 것은 한심하다고나 할까? 피아노를 잘 치든 못 치든 어릴 적의 취미로 즐기는 손자가 마냥 귀엽다. 그리고 낭만, 서정, 예술적 감각 등 어릴 적 나에게 부족했던 면을 손자녀석이 채워 넣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코로나19시대를 살아가는 초등학교 1학년인 손자녀석이 참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다. 손자녀석이 보내온 동영상 코로나19에 두 번이나 걸려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녀석이 참 예쁘다. 녀석은 제일 좋은 게 뭐냐고 묻는 나의 물음에 언제나 밖에 나가 실컷 뛰어 노는 것이라..
2022.12.26 -
친구와의 대화
> > >
2022.12.25 -
난분에 핀 사랑초(괭이밥)
난화분에 노랑사랑초가 피었다. 전에 난화분에 자라는 잡초를 별 생각 없이 수시로 걷어내었는데, 어느 틈엔가 조그만 잡초가 자라 예쁜 노란색 꽃을 앙증맞게 피웠다. 꽃의 크기가 6mm이고 잎이 16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보잘 것 없다고도 하겠지만 자세히 들려다보니 제천텃밭에서 많이 자라는 노랑사랑초(괭이밥의 일종)로 보면 볼수록 예쁘게 보인다. 텃밭의 사랑초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곳에 있는 줄도 모르는 아주 작은 야생화이다. 농사에 해를 줄줄도 모르는 연약한 들풀로 쪼그리고 않아 풀 속을 들여다보아야 노랗고 앙증맞게 생긴 예쁜 꽃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그 잎이 하트모양으로 귀엽게 생긴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야생화는 자연에 핀 꽃이다. 사람이 기르는 꽃이 아니라 자연이 돌보며 품어주는 꽃이고..
2022.12.20 -
들기름 짜기
돌밭에서 거둔 들깨가 10.5 킬로그램이다. 서리 내린 후 베어 비닐하우스에서 말려 털어내고, 굵은체와 가는체로 검불과 흙 모레를 가려낸 후 송풍기로 추려낸 것인데, 작년보다는 거의 한 관이나 더 거두었다. 허리디스크파열로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한 달을 베란다에 방치하였고, 말리고 보니 티끌과 가루가 많이 보이기에 다시금 고르고 정제하였다. 무게를 재어보니 10 킬로다. 방앗간에 가서 정제과정을 거치니 또 9.5 킬로로 줄었다. 2 킬로는 들깨가루로 빻아 검은 껍질을 벗겨내니 1.5 킬로로 줄었고, 7.5 킬로의 들깨알을 기름내고보니 소주병으로 8병 쯤 나왔다! 올해는 여섯 관 들깨알을 얻겠다고 했지만 반 밖에 못 거두었다. 그래도 내 멋대로 자연농사로 얻은 결과물이니 당연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
2022.12.08 -
일상이 살림이라!
허리디스크수술을 한 지 한 달 되어간다. 앞으로도 불편한 허리고정 복대를 2 주일 이상 더 차고 생활해야한다. 오른쪽 다리의 통증은 없어졌으나, 발뒤꿈치의 감각은 완전하지 못하고 뒤꿈치로 누르며 지탱할 때에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복대를 차고 외출하기가 불편하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삼가하고 있으며, 집안에서나 밖에서 수시로 걷는 운동을 하고 몸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다. 맥 놓고 지내기가 힘들고 한심하니 책이나 인터넷을 볼 때 말고는 틈만 나면 집안일을 한다. 집안 청소나 정리 등 아내가 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즐겨하고, 찾아가며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신문부터 들여다보고, 아내가 늦게 일어나니 아침에 먹는 고구마를 삶거나 굽는다. 집안의 먼지를..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