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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내리는 날
지난 겨울에 눈이 좀 내리는가 싶더니 건조한 날이 계속되어 태백산맥을 불길로 덮는 재앙이 일어났다. 아무리 건조한들 몌마른 가지와 잎이 자연적으로 불꽃을 그리 쉽게 피울리 없을 것이다. 분명 방화나 실화로 일어난 재앙이라고 볼것이다. 텃밭은 남쪽지방처럼 가뭄이 극심하지 않기에 작은 밭에 상추와 배추를 파종을 하고도 물을 주지않았다. 그래도 봄을 맞아 텃팥을 피복하는 여러잡초들이 빼곡히 자라는 것을 보려면 단비가 꼭 필요한 것이기에 봄비가 흡족하게 내리길 무척이나 기다렸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제와 오늘 봄비가 충분히 내렸다. 조용하게 내리는 봄비가 아니라 농막지붕을 이따금씩 세차게 때리는 요란한 비였기에 한밤중에 세 번이나 잠을 깼을 정도라 텃밭의 깊은 고랑에 빗물이 스며들고도 한 뼘을 넘게 빗물을..
2022.03.14 -
아직은 춥지만
이틀 전에 텃밭에 와서 수도연결과 농막청소를 한 후에 본격적인 텃밭놀이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오늘 새벽은 영하 5도로 추웠고,내일은 영하3도라는데 모레부터는 영상권의 날씨가 이어진다고하니 이곳도 봄기운이 덮인 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로메인상추와 서울배추를 일찍 먹어보겠다고 한 평짜리 쬐끄만 밭 두 개를 만들어 파종을 하였다. 밭을 대강 고르고는 줄뿌림을 한 후에 갈퀴로 슬쩍 훝어주었다. 싹이 트면 좋고 안 나와도 그만이며, 안 나왔을 때엔 한 번 더 씨앗을 떨구고 좀 늦게 맛을 보면 될 일이니 날씨타령은 할 것 없이 물 또한 뿌려주지를 않았다. 지난 초겨울에 심은 마늘은 싹이 잘 틔어 손가락 한 마디보다 크게 실하게 자라는 상태지만, 자색양파 심은 것은 보온비닐이 바람에 날려 벗겨진 영향으로 얼어 죽은..
2022.03.14 -
손자녀석의 코로나확진
손자녀석 못 본지 2주가 넘었다. 올해 초등학교입학을 한다고 했는데, 코로나사태로 입학식도 없는 모양이다. 인천에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요즈음 집에 오라하지도 못하고, 한동안 녀석이 나타나질 않기에 궁금했는데 며칠 전에 할머니에게 영상통화를 하면서 아양을 떨며 씩씩한 모습으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 줬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 손자녀석과 며느리가 코로나확진을 받아 자가치료 중이며, 손자녀석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코로나에 걸렸다는 걸 비밀로 하라고 해서 늦게 연락을 했다나! 꼬맹이도 뭘 아는지 참! 하긴 TV도 보고, 인터넷검색도 하는 때이니 꼬맹이 머릿속에 예전의 나 이상으로 아는 게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을 터이다. 손자녀석은 무증상이고, 며느리는 목이 째지는 듯이 아프지만 몸살감기로 인한..
2022.03.06 -
108배수행하기
요즘에 어디 맘 편하게 놀러 다니기도 어렵다. 그런데다가 올해부터는 주말골프를 벗어던지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오히려 맘은 편해졌지만 그만큼 몸이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들어 딴 짓거리를 찾아야하는 면도 있다. 집안에서 무료하지 않고 운동하기 알맞은 것으로 틈틈이 스트레칭, 아령, 봉체조 등을 하고는 있으나,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며 보내기에 좋은 108배 절 수행하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가톨릭신자가 웬 108배냐고 하겠지만, 불교에서의 절 수행으로만 생각지 않고, 운동의 방편으로 하는 108배는 정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루기 매우 어려운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면서 하는 108배는 꼭 붓다를 향한 소원을 비는 마음이 아닌, 절하는 행위 그 자체로도 평화로운 마음과 튼튼한 육체를 유..
2022.03.05 -
텃밭에 땅콩 심는 방법
매년 텃밭에 심는 땅콩은 언제나 집에서의 즐거운 먹거리를 만들어 준다. 땅콩을 거두기 전쯤에야 집에서 먹을 땅콩이 떨어지니 꽤나 많이 얻는 수준이라고 하겠다. 피 땅콩을 한 대접 까서 물에 푹 불린 다음에 삶은 통통하고 고소한 땅콩은 심심풀이로 한 줌씩 먹기에 딱 알맞다. 텃밭에서 심는 땅콩종자는 지난해에 얻은 땅콩 중에서 150여 개의 피 땅콩을 골라서 마련한다. 보통 4월 초순 지나서 껍질을 까지 않고 그대로 심는 데, 심은 지 한 달쯤 지나면 모자를 쓴 땅콩 싹이 두툼한 텃밭의 흙덩이를 들어내며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그때쯤엔 추위에 약한 땅콩이 서리피해를 면하게 된다. 땅콩 심는 방법으로는 알 땅콩을 두세 알씩 심는 방법, 포트에서 싹 틔운 땅콩모종을 심는 방법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
2022.02.26 -
토종대파
대파는 우리가 매일 먹는 밭작물 중 하나일 것이다. 대파의 종류는 별로 따져본 적이 없기에 보통은 그냥 대파라고 하면서 시장에서 구입을 할 것이다. 대파씨앗을 씨앗을 파는 사이트를 검색하여 찾아보면 “금장외대파”, “흑룡외대파“, ”동경하흑파“, 유월만추장열”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이 많고, “토종대파”나 “조선대파”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들은 어쩌다가 보이며 그 값이 다른 것들에 비하여 세 배정도 비싸다. 대량으로 대파를 생산하는 농업인은 생산성이 낮은(?) 토종대파보다는 크게 자라면서 흰 부분이 길면서 외대로 쭉 뻗는 개량종 대파(대파씨앗의 이름으로 보아 중국이나 일본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를 재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상품을 생산하는 시장원리로 토종..
20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