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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텃밭이 여름이다
아파트에서 만든 대파모종과 작두콩모종을 텃밭에 가지고 와서 정식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벌써 4월 하순에 들었으니 고추와 땅콩 밭도 손을 봐야하는 바쁜 날들의 연속이다. 아무리 날라리농사를 한다하여도 노다지 게으름 만 부릴 수는 없다. 오늘 낮 기온은 24도이고, 농막 안은 28도라 일 조금씩 하고 쉬면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야하니 벌써 봄은 지나간 기분이다. 토종대파모종은 충분히 얻었지만 작두콩은 다섯 알 중 두 알이 발아되어 신통치 못하다. 작두콩 모종 만들기 실패로 2주 전에 다섯 알을 직파하고 비닐덮개를 해주었는데 몇 놈이나 새싹을 내밀 지 모르겠다. 작두콩 모종은 서리 맞으면 제대로 자라질 못하니 비닐로 가리개를 해주어야 겠다. 토종대파모종은 200여 개쯤 심을 것이지만 모종이 너무 어려 서..
2022.04.28 -
옥수수 모종 한 판
엊그제 이웃 프로농부가 옥수수모종 22 판을 정식하고 남았다며 두 판을 가져다 심으라 한다. 옥수수를 심을 밭 준비도 안 하였고, 그렇게 많이 심을 일도 없다 해도 어차피 버리게 될 것이니 한 판은 심어보라고 한다. 성의를 무시하면 안 되기는 것이기에 한 판을 가져다 정식하였다. 작년에 땅콩을 심었던 밭의 잡풀을 대강 걷어내고 거름도 하지 않고 정식을 하였다. 텃밭에 옥수수는 매년 심는 것이지만 옥수수 밭을 따로 만들지는 않는다. 텃밭 귀퉁이 여기저기에 삼사십 여개의 낱알을 떨구어 심은 후에 소출의 다소에 관계없이 간식용으로 쓰는 데, 올해는 졸지에 옥수수 밭을 만들은 것이다. 정식 후에 잡초검불을 되는대로 덮어주고 나니 때맞추어 가뭄을 달래주는 비가 흠뻑 내린다. 바로 옥수수 풍년임을 예고해주는 단비임..
2022.04.28 -
정자 자리는 산딸기 밭이라!
텃밭을 구입하여 땅을 고르고 난 다음 농막자리를 다듬고 나서는 밭을 가꾸기 이전부터 정자 자리를 다듬었다. 텃밭에 정자라니? 말하자면 농막이 주거지라면 정자는 별장이라고 하여야하나? 어쨌든 정자 자리는 언제나 눈길을 주고 지내지만 쌓아놓았던 돌무더기를 적당히 포클레인으로 고르고는 십년이 넘게 더 이상 진전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하긴, 농막을 두 번이나 자리를 옮겨가며 헛간을 붙이고, 22평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유지하였고, 데크를 붙이고, 텃밭을 다듬는 일들을 하여 온 걸로 볼 때에 팽팽 놀면서 순전히 게으름 핀 것은 아니니 한심하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리를 잡아 논 부분은 텃밭의 동쪽 산 아래에 연하여 있는 작은 도랑 옆이다. 정자 자리 남쪽은 조금 틔어 있으나 잡목이 자리를 잡아가고 그 ..
2022.04.27 -
부추밭
텃밭에는 토종부추와 영양부추가 심어진 한 평짜리 부추밭이 한 개, 반 평짜리 두메부추밭이 한 개 있다. 그리고 새들이 씨앗을 떨구었는지 산부추가 자라는 곳이 두 군데 더 있다. 수시로 수확하여 집에 가져가는 맛이 쏠쏠하여 부추밭의 크기에 비추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작물이다. 두메부추는 잡풀에 둘러쳐져있어도 별로 어려움을 겪지를 않으나, 토종부추와 영양부추는 자주 손보지 않으면 잡초에 시달려서 수확하기도 귀찮고 쑥쑥 자라지도 않아 이따금씩 주인을 귀찮게 한다. 두메부추의 세력이 좋아 포기를 나누어 넓게 자리를 잡아주었다. 꽃다지와 큰개불알꽃에 뒤덮인 토종부추와 영양부추는 김을 매주고 성글은 곳에는 왕성한 부추의 뿌리 일부를 떼어내어 옮겨주었다. 그리고는 밭 전체에 유박을 적당히 뿌려주고는 흠뻑 물을 주었다..
2022.04.13 -
봄날이 여름
오늘 한낮 기온이 24도. 그런데 농막데크 그늘이 24도로 나타나고 오후 2시의 밭은 그 보다 3~4도 높은 듯하다. 오늘 공기의 질이 별로라 오전에 매실전지작업 후의 곧은 가지를 추려서 모아놓고는 아예 더 일할 생각을 던져버렸다. 농막 안에서 허리 펴고 뒹굴며 쉬다보니 덮다. 열받은 농막 안의 기온이 28도나 되고 바람이 없으니 조금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로 덥다. 더위 타는 사람들이 에어컨을 켜는 온도이니 이 참에 에어컨 작동을 해보고 선풍기날개의 먼지를 청소하였다. 벌써 더운 날의 채비를 서두르니 민들레 피고 수선화 피는 모양에 제천 텃밭에도 봄이 깊었다고 떠들어대던 모양이 계절의 빠른 변화로 어느새 오래 된 것인양 ,우습게 느껴진다. 밭에서 며칠 지내는 사이에 어린 과수나무들 묘목, 약용수 묘목,..
2022.04.10 -
봄 내음
남녘은 산수유, 매실, 벚꽃 등이 만발하며 따듯한 봄날이지만 여기 제천 텃밭은 아직도 움츠리는 초봄 날씨다. 오늘 아침엔 영하 5도이다. 밖의 수도꼭지가 얼어붙어 물이 안 나온다. 8시쯤엔 영상이 될 거고 낮 기온이 13도라니 물 못 쓴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요즘 한낮의 기온이 15도 내외를 가리키니 낮은 물론 밤중에도 난방 때문에 애를 억을 일 없어 잠자리가 그런대로 편하다. 밭의 흙은 이틀 전의 많은 강수량으로 깊숙하게 물기를 머금어 삽질하기에도 아주 부드러워 조그만 밭고르기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봄비와 함께 훈풍이 스며든 밭은 잡초들의 부산한 기상으로 싱싱한 녹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급한 녀석들은 초봄 꽃이랍시고 작고 앙증맞은 꽃들을 나보라고 소리치며 피우고 있다. 작은놈들이라 ..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