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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벗
명퇴하고 미국 가서 일하면서 근무기간 채워 연금 받는다고 종심 넘겨 은퇴하고 봉사 다닌다더니 좀 있다 온다고 하더니 후우~~~ 효진! 인생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세상살이 맘대로 안 된다는 걸 후우~~~ 주님이 예뻐하셨나? 그래서 일찍 데려가셨나? 목돈 보내놓고 경조사 챙기던 놈 아들 혼례 땐 축하금도 안 챙기던 놈 한국 돌아오길 속으로 엄청 바라던 놈 미국골프장 많아도 어깨아파 칠 수 없고 등산 다닐 산도 없는 도시에 산다고 하다가 효진! ㆍ ㆍ 코로나로 고인이 되어 하늘나라로 먼저 가누나! 잘 가시게 ㆍㆍㆍ 가서 평안하시게 인생이 ㆍㆍ 첫 숨을 쉬고 숨 쉰다는 게 숨 쉬다 숨 안 쉰다는 게 그래서 멍ㆍ ㆍ 생로병사 욕망 행복 섭리 니르바나! 누구나 부처 그래서 쉽게 이르고 싶은 마음에 숫타니파타를 잡..
2021.01.03 -
휘게
휘게라?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말하는데 ㆍㆍㆍ 소박함을 더하여야 하는데, 소박함은 주관적인 입장에서 따지니 차이가 많겠지요. “소소한 즐거움서 찾는 평화 '휘게' 돈 적어도 행복한 비결“ 이라는 글을 잡지(전원생활 1월호)에서 그림과 함께 보고 있네요. 그런데, 휘게에 필요한 것은 양초를 밝힌 따뜻한 분위기. 약간 어두운 조명, 그리고 직접 만든 음식이고 ㆍㆍㆍ 커피ㆍ초콜릿ㆍ케이크ㆍ사탕 같은 달콤한 디저트는 필수라네요! 그림에 보이는 벽난로, 노땅이 걸친 고급 옷,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양탄자와 의자, 키우기 좀 어려운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돈 적은 노땅들에게는 힘겨운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돈 적거나, 없는 노땅이 소확행을 얻는 것은 아무래도 쉬운 일이 아니라..
2021.01.02 -
법정스님이 내준 숙제
제천텃밭에서 놀다가 귀가한 지 열흘이 되어가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수도계량기와 파이프가 동파되지 않도록 단속하고, 마늘과 양파 밭도 월동준비를 하고 왔으니 딱히 텃밭에 일하러 갈 일이라고는 없다. 노는 일하러 간다고 텃밭에 가기에는 수도를 끊은 것 말고도 난방에 취약한 농막도 문제이니 쉬운 일이 아니다. 텃밭은 요즈음 최저기온이 영하7도 내외이고 이 번 주에는 영하10도까지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를 보니 텃밭에서 편하게 지내기는 글렀다. 요새는 코로나가 더욱 기승이고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움츠러들어 마음 편한 모임을 가질 수가 없어 계속하여 집에 머물며 지낸다. 일 없이 멍하니 지낼 수 없고, 땀 흘려 할 일도 없기에 손에 잡힌 법정스님 법문집인 “일기일회”를 다시 읽고 있다. 그 중 2007년 4월 법회..
2020.12.07 -
관상용 구기자
텃밭이 넓어 어찌하다보니 구기자도 심었는데, 막상 구기자가 열려도 언제 수확하는지도 모르고 지낸다.여름철에 구기자열매가 벌레들의 공격을 받아 몰골이 형편없어 쳐다보지도 않고 지냈었는데, 겨울 되어 보니 열매가 또 다시 달려있다. 두 번째 개화 이후 결실이 되었나본데 수량은 많지 않다.익은 지 오래되고 영하의 추위를 지내서인지 약간 물러서 상태가 좋지 않고 맛을 보아도 산뜻하지 않아 따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다.구기자와 오미자가 건강약재로 좋다고는 하지만 어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꼭 먹을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텃밭정원의 한 구석을 예쁘게 장식하는 꽃과 같은 역할을 바라고 심은 것이라 심은 이후 죽지 않고 자라게 관리를 할 뿐 이었다. 아마도 내년에는 별스런 일이 없다면 예쁜 색을 가..
2020.11.28 -
돼지감자와 멧돼지
농사일을 별로 하지 않고 작년에 뚱딴지를 거두는 재미를 보고서는 올해 돼지감자밭을 두 배로 늘렸었다. 다음 주에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를 보고 텃밭의 수도를 손 보고 마늘과 양파밭에 비닐을 씌어 보온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싶어 텃밭에 와서 보니 돼지감자밭이 멧돼지의 횡포로 어지럽게 파헤쳐져있다. 발자국 찍힌 걸로 보아 중간크기의 멧돼지인 듯하다. 1/2 정도를 파헤치고 돼지감자를 먹어치웠다.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멧돼지에게 전부 헌납할 것이 분명하기에 서둘러 거두니 작년에 거둔 것 보다는 두 배는 될 듯싶다. 밭에 온 김에 늘어지게 허리 펴고 쉴까했는데 돼지감자차 부지런하게 만들 일이 생겼다. (2020.11.26)
2020.11.28 -
농막 메이크업과 데크 확장
비새는 농막에 지붕을 씌우고 보니 얼굴이 지저분하게 보인다. 페인트칠한 것이 벗겨지고 녹 슬은 모양이 그냥 놔두기엔 너무 지저분하다. 철심그라인더로 녹을 벗겨내고 페인트칠을 하였다. 색깔은 빨간 벽돌색으로 좀 튀게 하고보니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나 좀 지나면 익숙하고 편하게 보일 것 같기도 하다. 농막출입구에 작은 데크에 이어서 개수대까지 확장하여 편리를 도모하였다. 개수대의 바닥이 데크설치로 30센티 넘게 오르게 되니 개수대의 높이를 그 만큼 더 높여야 했다. 데크를 완성하고 오일스테인을 칠할까 하다가 농막을 칠하고 남은 페인트를 그대로 활용하였다. 농막, 마루, 개수대, 선반 모두가 빨간 벽돌색으로 화장을 했다. 좀 요상한가? 그런데 자꾸 보니 괜찮아졌다.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