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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
이외수의 글을 읽으면 언제나 왠지 들뜬다. 소설 같지 않은 이상한 소설이란 느낌도 받았고, 몽상에 젖어 휘젓다가 책장을 덮고 나서야 이외수와 함께 이상한 나라에 나들이를 한 것과 같은 묘한 기분을 가져보기도 하였다. 요즘 애들의 머릿속을 팍팍 파고드는 언어의 구사와 요즘 사람 기준으로 제 ..
2009.08.13 -
텃밭의 토종밤
텃밭 뒷산에 토종밤나무가 여럿 있다. 텃밭 바로 옆 개울가에도 토종밤나무가 있고, 그 나무의 가지가 텃밭에 넘어들어 와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밤이 많이 달렸다. 텃밭의 토종밤은 추석이 훨씬 지나 늦게 익어서 떨어진다. 토종밤을 주우려면 좀 부지런해야한다.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나 비닐봉지 ..
2009.08.11 -
게으름 때문에
텃밭에 닭장을 지으려고 목재를 사다놓은 지 세 달이나 지났다. 각목을 말끔하게 대패질하여 닭장을 바로 지을 듯이 바삐 굴다가 풀밭에 풀이 많이 보이기에 톱과 망치대신 호미와 낫을 들었다. 그러다가 어영부영, 장마, 그러다가 폭염, 그러다가 예초기작업 등 등 ..... 아무리 놀며 텃밭생활을 한다..
2009.08.11 -
너무 심했나?
취미농사꾼이 텃밭놀이의 한계에 다다르다보니 텃밭의 모양이 이상하다. 손길을 자주 못 주는 곳에 있는 고추, 들깨, 녹두들이 살려달라고 계속 아우성이다. 호미로 일일이 쓰다듬지를 못하고 예초기로 숨구멍을 내 주었다. 베어낸 풀로 아래를 덮어준다 한들 거름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거름기가 ..
2009.08.10 -
호박그늘
농막 앞쪽에 심은 수세미가 발아되지 않아 마디호박과 단호박 모종을 심었다. 주된 줄기를 차광막 파이프로 유인하고 곁가지를 쳐주니 수세미만큼이나 줄기를 잘 뻗어 그런대로 괜찮은 차광막을 만들었다. 호박잎이 별로 예쁘지 않아 수세미만큼은 못하지만 농막에 내려쬐는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2009.08.10 -
친구의 수난
친구의 텃밭은 내 텃밭 위쪽에 있다. 친구는 올해 고구마모종을 두 단 심었다. 그런데 세 번에 걸쳐 멧돼지녀석이 고구마 밭에 와서 파고 비비고 뒹굴며 분탕질을 해댔다. 고구마를 심은 두둑이 완전히 무너지고 고랑이 없어졌다. 이백여 고구마 모종 중에서 살아있는 것은 열이나 되려나? 친구는 올해..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