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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침상에 누워 책을 뒤적이다 눈꺼풀이 무거워 잠을 청한다. 텃밭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지라도 낮 동안에 흘리는 땀이 버거웠는지 열기가 쉽사리 가시질 않는가보다. 텃밭에 나가 의자에 앉아 몸의 열을 식혀본다. 산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심호흡하며 맞아들이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 ..
2009.08.10 -
서문이강 나들이
찌는 더위에 풀 뽑을 일 없다. 새벽부터 풀매기와 예초기 작업 네 시간 넘게 하였으니 땀도 더 뺄 것이 없다. 점심 전에 두 번이나 빨래를 하여 널어놓았다. 바람이 한 점도 불지를 않아 텃밭은 열에 휩싸여있다. 시원한 냉수 한 대접을 마시고 선풍기 돌아가는 농막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편한 자세..
2009.08.09 -
문화생활
모처럼 예술의 전당을 다녀왔다. 한국 현대사진 대표작가전이란 사진전시회를 구경하느라 미술관을 찾은 것이다. 작가 중에 한 사람은 직장생활 할 때에 사진클럽에 초빙하여 사진이론과 실기를 배운 적이 있어 자주 만났던 작가라 친근감이 더하여 즐거운 관람이 되었다. *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2009.07.28 -
풀 천지
장맛비에 잡초들이 텃밭을 점령하였다. 빈 밭의 쑥대는 한 길이나 되고, 고추밭과 땅콩밭은 바랭이들이 흙바닥을 기어가며 기승을 부린다. 그리고 고구마밭은 아우성소리에 덮여있고 고구마의 잎사귀가 며칠 후면 사라질 지경에 놓여있다. 삐딱하게 쓰러져 풋고추를 잔뜩 달고 있는 녀석들이 좀 있어..
2009.07.24 -
부침개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좀 그치나싶어 호미 들고 텃밭에 나가 고추이랑에 난 풀 뽑다보면 얼굴에 줄줄 흐를 정도로 내린다. 어느 정도 비가 와야지 너무 심하게 쏟아진다. 적당히 내리면 비 맞으며 텃밭의 풀 뽑는 것도 할 만하다. 이왕 젖은 몸 아예 더 비 맞으며 시원하게 풀 뽑자고 텃밭에서 나뒹구..
2009.07.14 -
호박 차광막
봄에 심은 수세미의 발아가 형편이 없었다. 비닐하우스 출입구 쪽의 터널에만 수세미 두 녀석이 자라고 농막 앞 차광막은 전멸이라 궁리 끝에 텃밭에서 기세 좋게 자라는 호박을 다섯 녀석을 농막 앞으로 이사시켰다. 애호박으로 먹는 마디호박과 단호박이다. 줄기차게 내리는 장맛비에 빨리 자라 차..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