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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 cc 골프 2박3일
겨울로 가는 길목에 제주도로 조카부부와 골프를 치러갔다. 중부권이 영하의 날씨를 이따금 보이는 때라도 제주는 아직은 겨울에 들어섰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제주에서 삼일을 머무는 동안 비, 진눈개비, 싸락눈이 세찬 바람과 함께 날리는 날씨의 변화를 몇 번 맞닥뜨렸다. 세 번의 사이프러스CC에서의 골프라운딩 중 첫날은 아주 좋은 날씨로 감탄사를 연이어 발하게 하였다. 둘 째 날은 비바람이 세차지 않고 기온이 알맞은 덕분에 추위를 느끼지 않고 발걸음 가볍고 편하게 골프를 즐겼다, 셋째 날의 일기예보는 흐리고 비가 없다고 했지만 운동 초반부터 수시로 추운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비로 애를 먹었고, 다섯 홀을 남겨 놓고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비와 얼굴이 아플 정도로 때리는 싸락눈으로 부득이 게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
2021.12.03 -
겨울 텃밭
요새 며칠간의 추위로 텃밭이 얼기 시작했다. 양파밭에 씌운 비닐 위에 고인 물이 얼어 붙어있다. 영하 5도 이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경우 개수대의 수도와 농막 안의 간이 욕조의 물 공급을 아예 끊어 동파를 방지한다. 따라서 12월 본격적인 겨울날씨에 농막에서 지내는 경우는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여야 한다. 삭풍이 추위를 데리고 오면서 영하 10여 도의 날씨가 되면 대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2월 중순경 까지는 동토텃밭에서 농사를 위한 할 일 또한 전혀 없다. 이전과 다르게 농사일이 없는 때의 한가함을 이용하여 농막 창문에 뽁뽁이를 붙였었다. 그리고는 열지 않아도 되는 창문은 아예 통째로 한 겹 더 덧씌우니 한결 농막이 아늑한 기분이다. 뽁뽁이를 덧대기 전보다 2~3도 정도의 보온효과가 나는 듯하다. 콩 타..
2021.11.25 -
삼청동 나들이
옛 직장친구들 둘과 셋이서 점심만남을 하는 김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삼청공원, 가회동, 계동을 돌아다니며 눈요기와 다리운동을 맘에 들게 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자주 둘러보는 미술관이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전시품의 다양성이 나의 사고, 사상, 지식, 취향, 예술 감각 등의 수준을 벗어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기에 호불호가 극명하여 어느 때는 넋을 빼고 감상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한심하거나 비천한 느낌을 거짓 없이 토해내기도 한다. 내 수준과 취향을 맞추어서 만 관람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다름이 있는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접해보는 장점이 크기에 아무 때나 기회가 닿는 대로 편하게 드나드는 곳이다. 그 주변에 경복궁, 덕수궁, 인사동, 북촌마을, 삼청공원 등 ..
2021.11.20 -
동티는 아닐 테고
마늘과 양파 밭에 보온비닐을 씌우고 농사일은 마땅히 할 일이 없기에 잡초 밭을 어슬렁거린다. 끝이 아득하게 보이는 미루나무를 올려다보니 안전사고예방차원에서 나무 위에 묶어놓은 자일이 암만해도 이상하게 보인다.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묶인 자일이 나무 속으로 묻힐 태세다. 미루나무에 묶인 자일이 옥죄이니 나무의 굵기가 커지면서 발생되는 현상으로 그냥 놔두면 미루나무의 중간부분이 변형될 것이 분명하다. 보조 자일을 몸에 묶고 10여 미터 위에 올라 미루나무에 묶은 자일을 풀고 다시 헐겁게 고정하는 작업을 하였다. 작년 봄에 오른 나무에 못 오를 거 있겠냐고 작업을 했지안 은근 조심하는 마음이 커서 조심조심 하였다. 미루나무 돌보고 나니 연못가의 소나무들 중 한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올 초봄에 함박눈이 엄청 ..
2021.11.18 -
텃밭의 소나무
텃밭 바로 북쪽에는 송학산의 싱싱한 소나무들이 있고, 150에 미터 거리에 제천시 보호수인 잘 생긴 소나무들이 있다. 그런데도 소나무 욕심이 있어서 텃밭을 구입하고 기초공사를 하며 샘물이 나오는 웅덩이를 이용하여 더 큰 연못으로 만들 때에 15년생 소나무 다섯 그루를 연못 바로 옆 서쪽에 심었다. 소나무 하나가 죽어서 지금은 네 그루가 주목 두 그루와 함께 연못과 어울리며 밋밋하기 쉬운 텃밭을 마치 정원처럼 운치있게 변화시키고 있다. 죽은 소나무 자리에는 텃밭에서 나온 바윗돌을 옮겨놓아 텃밭주인이 제일 좋아하는 쉼터로 만들었다. 그 바윗돌의자는 나름 멋진 텃밭명물이 되었다. 여름철에 그늘진 바위의자에 올라서 연못과 함께 싱그러운 작물들을 보면 그 자체가 텃밭에서의 최고의 즐길꺼리가 되며, 차 한잔 들고나..
2021.11.15 -
들기름 짜는 날
오늘은 새벽부터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입동 지나 날이 추워지면서 겨울바람이 불어대니 아파트에 노란 빛을 선사하던 은행나무가 추위에 떨며 노란 잎을 떨구고 있다. 주차장의 멋없는 아스팔트가 노란 낙엽으로 늦가을의 운치를 풍기고 있는 걸 보다가 텃밭에서 가지고 온 들깨자루가 생각났다. 올해 들깨농사는 모종관리단계부터 게으름 피는 바람에 예상보다 흉작이다. 작년에 진한 향이 풍기는 들기름을 8병이나 얻고도 금년한해동안 먹을 들깨가루를 충분히 얻었었다. 올해는 욕심을 내어 들깨모종을 1,000개 이상 심겠다고 야심차게 들깨모종밭을 만든 것까지는 좋았었다. 그러나 제때에 모종을 정식하지 못하고 웃자란 들깨모종을 뒤늦게 정식하는 바람에 500여 개의 모종을 심었고, 그나마 관리부실로 1/3이나 죽게 만들고 들..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