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60)
-
자연텃밭
지난해에는 지금쯤 매미나방유충이 극성을 부려 과일나무 잎을 죄다 처먹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그 징그러운 송충이를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알아보니 각 지방산림청단위로 드론을 활용하여 항공방제작업을 하였다는 것이다. 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꼭 살충제로 방제작업을 대단위로 하여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생물학적방제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적을까? 그대로 놔두면 해충인 매미나방이 농사를 완전히 망칠까? 지난해에는 텃밭에 참새가 떼를 지어 날아들었었다. 특히 무궁화울타리에 많이 날아들은 것으로 보아 무궁화에 달라붙은 벌레들을 많이 잡아먹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 벌레들이 매미나방유충인 작은 송충이인지까지는 확인은 못하였다. 올해는 작은 송충이가 얼마 없어서인지 그 많던 참새들이 날아들질 않는다. 그리..
2021.05.24 -
카톡방 넋두리
"나는 자네의 친구라고 말로는 곧잘 지껄여대지만 그러나 친구를 위해서 실제로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은 진실한 친구가 아니다." 부처님의 말씀(불멸의 언어)중에서 어렵지 않은 말이지만, 달리 고상하게 포장을 하며 해석을 해야 할 말도 아니지만, 부처님의 말씀 같은 진실한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런 진실한 친구가 되려면 친구들 서로간에 숨김이 없이 자신을 나타내고 이야기를 해야 그 진실한 친구의 기본을 이루게 된다고 볼 것이다. 경조사 정도나 알리는 것은 보통 형식적인 서로간의 알림이고 그 것 자체로 인간적으로 속뜻을 알리는 것이 아니며, 허풍떨면서 말하는 것은 나를 솔직하게 알리는 것이 아니고 쓸데없는 자랑을 하는 것이리라. 나를 진솔하게 알려야 친구가 서로 제대로 알고 서로간..
2021.05.17 -
고추모종을 심어야하는데.....
텃밭에서 마냥 봄날을 즐기면서 뒹굴다보니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게으른 티를 보이게 되었다. 주변은 올해의 온화한 봄 날씨가 일찍 시작됨을 알아차리고 감자파종을 잽싸게 하였으며, 예년에 비하여 열흘이상 빨리 시장에 나온 고구마와 고추 등 모종을 일찌감치 사서 심은 모양새들이다. 그래도 내겐 작두콩과 토종오이 모종들을 실하게 길러 텃밭에 정식한 것이 그나마 잘한 일이다. 텃밭의 고추와 고구마를 심을 밭은 아직도 한창 자라기 시작하는 잡초들로 덮여가고, 정리를 하지 않은지라 일주일쯤 더 지나면 온통 새파란 풀밭으로 변해갈 것이다. 아무리 게으른 농사라 하더라도 풀밭을 콕콕 찍어 모종보다 큰 잡초 속에 가냘픈 고추와 고구마 모종을 넣을 순 없고 두둑을 예초기와 괭이로 깨끗하게 긁어내고 찍어내서 모종들이 ..
2021.04.30 -
농막의 난방
컨테이너를 농막으로 쓰면 더운 여름철에는 달아오르는 뜨거운 열기로, 추울 때에는 싸늘한 한기로 고생하기 쉽다. 오랫동안 그늘과 선풍기로 더위를 피해 온 것은 텃밭의 고도가 330 미터를 넘는 송학산 아래라 해가 지면 서늘한 밤 공가 덮이고, 뜨거운 여름 한낮에 밖에 나갈 일이 없고, 가고 오는 이 없으니 복장단속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손자 녀석의 텃밭초도순시를 한 3년 전에야 겨우 설치했다. 컨테이너농막이고 창문이 다섯 개라 더위보다는 추위에 더 문제가 많아 텃밭개수대 수도꼭지가 얼 때면 수도계량기를 아예 잠그고 일찌감치 텃밭에서 철수하였다. 주로 11월 하순이었고, 늦어야 12월 초순경이다. 농막에서 난방을 하는 기간은 겨울철이 끝나가는 2월 중순부터 5월 초순, 가을바람결이 느껴지는 9월..
2021.04.29 -
토종민들레의 번식
텃밭에서 토종민들레를 길러왔다. 토종민들레의 용도가 따로 있어서가 아니라 흔한 서양민들레와 달리 어쩌다 존재함을 귀히 여겨 흰 민들레를 보면 농막 옆 큰 돌 축대 앞 양지바른 곳으로 이식하여 돌보면서 싹틈, 개화, 씨 맺음, 홀씨날림 등을 바라보며 생명의 신비로운 과정과 아름다움을 즐겨온 것이다. 몇 해 전에 흰 민들레가 확 줄더니 그 대신 노랑민들레가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흰 민들레는 어쩌다 텃밭의 구석빼기에 숨어서 꽃을 피우기에 정성들여 캐내어 다른 밭에 옮겨 심고 있지만 번식이 신통치 못하다. 흰 민들레 밭이 노란민들레 밭으로 변한 이유까지는 모르겠으나 흰색을 노란색으로 바꾼 민들레도 토종임에 틀림이 없고, 이따금 그 무리들 속과 주변에서 흰 민들레가 꽃을 피우기에 언젠가는 온통 흰색 ..
2021.04.29 -
텃밭의 개울물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나 수면에 물줄기가 떨어져 내리는 소리는 때에 따라서는 차분한 마음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고요의 상태에서 아득한 의식에서 내가 깨어 있음을 느끼게 하기 도 한다. 지금의 농막이 텃밭 안쪽으로 옮겨지기 전에는 텃밭 서쪽에 있는 작은 개울가에 있었고, 농막에 수도를 놓기 전에는 개울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였으며, 여름 한낮에는 뽕나무로 하늘이 가려진 개울에 작은 의자를 놓아두고 수시로 찬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책 읽는 즐거움을 즐기기도 하였다. 개울에 흐르는 수량이 적어 물소리가 신통치 못할 경우에는 위쪽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물을 개울물에 떨어지게 하여 물소리를 크게 키워 물소리를 즐기기도 하였다. 지금은 농막의 위치가 개울에서 15미터 쯤 떨어져있 고, 텃밭 바로 아래쪽에 집이 하..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