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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쨈 만들기
코로나백신을 맞은 지 나흘 지났다. 가벼운 감기증상 외엔 없다. 텃밭을 떠난 지 일주일이라 온통 풀밭으로 변했을 터이니 풀도 좀 잡아 주리라하고 텃밭을 향했다. 오후 6시에 도착해보니 늦게 자라는 고추들이 잡초에 둘러싸여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며 손을 흔든다. 오늘이야 어쩔 수 없고, 내일도 늦지는 않으리라. 느긋하게 짐 풀어 정리하고 간단히 텃밭을 둘러본다. 상추는 한창 자라니 탐스럽게 큰 모양이 맛난 된장과 놀기를 바라고 있고, 부추는 일주일 사이에 수확해도 좋을 만큼이나 자란 모양이 인분주 거름과 적절하게 내린 비의 은혜를 입은 바 분명하다. 마늘과 양파는 수확해주기를 기다리는 눈치이며, 감자는 하지감자 뽐내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잎줄기가 튼실한 모양새이다. 딸기는 어떤가하고 무성한 잎을 들쳐보니 농..
2021.06.18 -
코로나백신접종 해프닝
어제 코로나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내가 백신을 맞은 뒤 일주일후에 아내가 백신을 맞도록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국민비서 구삐가 보낸 백신안내 카톡을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예약사이트로 들어가 예약확인을 하려고하니 예약 후에 받은 백신예약번호를 입력해야만 예약여부를 확인할 있고, 예약을 할 때에 아내의 공인인증서,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으로는 조회할 수가 없다. 이번에 예약을 하지 않았거나 예약병의원 예약일에 노쇼를 하여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10월에나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다니 아내 눈치를 보며 밤늦게까지 인터넷검색을 하며 접종대책을 생각하느라 잠을 설쳤다. 아침에 13939콜센터, 1339콜센타, 예방접종센터, 질병관리청의 시스템담당 전화번호 등으로 전화를 했..
2021.06.09 -
들깨모종밭
올해는 들깨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심으려한다. 놀린 풀밭을 그냥 놔두기도 그렇고, 풀들을 대강 정리하고 좀 편하게 심고 관리할 만한 작물로는 들깨가 아주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들깨잎과 들깨는 많이 따고 얻어도 과함이 없고, 고라니 피해도 없으니 안성맞춤이다. 2M×4M 크기의 밭을 만들어서 '참진한들깨' 2봉지(30g)를 흩어 뿌리고, 쇠뜨기 잎을 거두어 작두로 짧게 잘라 골고루 피복을 한 후에 새들의 잔치를 막기 위하여 고라니방지망으로 공간을 띄어 덮어주었다. 지난해에 수확한 들깨를 깜빡 잊고 종자로 남겨두지 않아 들깨종자도 바꾸어 볼 겸 '참진한들깨'를 사서 심었지만 가을철 소출을 참 진한 걸로 많이 얻을 지는 모르겠다. 잘 하면 들깨모종 1,000개 쯤 얻을 것 같은데, 많이 나올 수록 텃밭주인의..
2021.06.07 -
붉은 병꽃나무
농막을 출입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3년전에 나무젓가락 크기의 병꽃나무를 줄기를 잘라서 심은 것이 지금은 한길 쯤 자랐다. 지금 한창 예쁜 붉은색병꽃을 많이 피우고 나를 볼 적마다 방긋방긋 반기고있다. 병꽃나무가 우리나라의 토종인 나무로서 야생종이라하니 더욱 애착이 간다. 문간에 장미로 치장해볼까하고 두 차례 심어보았으나 추위에 적응을 못하고 죽기에, 인근 촌로의 집에서 자라는 병꽃나무를 잘라서 심은 것이 농막의 모양을 한껏 좋게 만들고 있다.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농막은 조그만 정성과 관심으로 부드럽고 예쁜 모양이 조금이라도 더해질때에 평화로움이 깃들어질 수도 있게된다. 꽃을 가꾸는 재주가 없어도 틈틈이 심고 가꾸면 텃밭이 정원으로 변해갈 것으로 믿기에 오늘도 곳곳에 숨어있는 야생화들과 뿌린 씨앗에서 ..
2021.06.07 -
공짜 들깨모종
지금 마늘과 양파 밭에서 제일 많이 자라는 잡초는 쇠뜨기이고 명아주들이 그 다음이며 바랭이들이 활발하게 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잡초들 속에 섞여서 네 치 크기로 자라난 들깨들이 꽤 많이 있다. 지난해에 심었던 들깨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겨울을 지내고 이른 봄에 싹이 터서 자란 것이다. 잘 자란 들깨 20여 개를 골라 고추밭과 감자 밭의 빈 구석자리에 분산시켜 심어주었다. 들깨를 고추 옆에 심으면 고추에 해충이 끼는 것을 막아주고, 일찌감치 자란 들깨에서 잎을 따서 풋고추와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텃밭의 빈자리를 적당하게 이용하여 들깨와 옥수수를 여기저기 심어놓으면 여름철 텃밭의 모양도 보기가 좋고 농막에서의 여름철먹거리로 활용이 되면서 입맛을 돋게 한다. (21.05.21)
2021.06.07 -
커피한잔의 여유
집에서 키운 칠성초모종 24개는 너무 작아 심지를 못하고 해질무렵에 시장에서 산 고추모종 50여개를 텃밭에 정식했다. 오늘 아침 7시부터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사흘 내내 비가 내린다니, 텃밭에서 비를 갈구하는 어린 작물들과 이식된 모종들이 환호성을 울리고 있다. 월요일까지 비가 내린다니 비 맞으며 할 일이 없고, 세상편한 휴식을 취하는 게 일이라면 일일 것이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나서 이틀 째 대지를 적시는 비 내림을 바라보며, 시원한 아침공기를 들이키며 커피를 내리고 음미를 한다. 땀 흘리고 난 뒤에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더 느긋함 속에서 향과 맛을 즐기게 된다. 고구마모종은 사흘 전에 다섯 두둑에 심었다. 청양고추 한 두둑, 보통매운 고추 두 두둑. 3주 전 파종한 땅콩은 이제 슬슬 두터운 ..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