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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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다보니
70 넘어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현상이 여러 가지로 많다. 그런 건 나이 들어도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늘 하지만, 나부터도 그런 부정적인 현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보다. 예를 들면, 내 또래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일이 예전과 달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종적을 감춘다. 전화, 문자, 카톡 등 남과 접촉하는 통신수단을 자주 외면한다. 돈 드는 모임엔 참여를 하지 않는다. 부자인데도 공짜를 원하고, 돈이 아까워서 기부할 줄도 모른다. 고집이 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남에게 호의를 베풀 줄 모른다. 여러 가지로 잘살만한데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 한다. 자랑은 많이 해도, 속마음을 열지 않는다. 자신의 형편을 남에게 절대로 노출시키지 않는다(경제문제, 건강문제, 가족문..
2021.01.29 -
호박고구마 맛있게 먹기
해가 바뀌면서 텃밭에서 얻은 호박고구마를 넣어둔 상자가 텅 비었다. 게으른 자연재배농법으로 얻어내는 호박고구마가 식구들 먹을 양의 반도 못되는 한심한 수준이니 앞으로는 부득이 고구마를 사서 먹어야한다. 고구마가 없으면 안 먹어도 되지만 아내가 호박고구마를 유난히 좋아하고 하루에 하나이상은 꼭 먹어야한다고 하니 고구마를 살 수밖에 없다. 아내가 유달리 굽거나 삶은 호박고구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맛있게 보이는 색깔과 달콤함, 그리고 쾌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호박고구마를 사면 연말까지 먹어왔던 텃밭의 호박고구마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품질의 상품을 사게 된다. 좋은 호박고구마라고 해서 구입한다하여도 장기간 저장을 위한 수분함량조절과 유통과정상의 온도변화 등으로 인하여 상품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기..
2021.01.28 -
참깨강정 만들기
코로나시대라 외출을 하지 않다보니 어쩌다 아파트 뒷산에 두 시간 돌아다니는 일 말고는 집안에서 철봉돌리기와 아령놀이를 하면서 몸이 게을러지는 걸 방지하며 지낸다. 올부터는 자연텃밭에 토종벌을 재래식으로 길러볼까 하며 양봉 책을 읽지만 쉽게 들어오질 않는다. 그래도 양봉의 기초는 다져놔야지만 토봉을 옛날방법으로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겨간다. 세끼를 따뜻한 밥으로 받아먹다보니 아내에게 미안한 감이 들어 뭘 좀 해볼까 궁리를 한다. 며칠 전에 참깨를 한 됫박 볶았는데, 탄내가 날 정도로 많이 볶았다고 한 소리 듣고는 용기에 담아 선반 한쪽 귀퉁이에 올려놓은 것이 보인다. 좀 오래 전에 검정깨 볶아 놓은 것과 합해서 1리터쯤을 담고는 참깨강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식용유를 칠한 궁중팬에 묽은 조청..
2021.01.25 -
전통고추장 담그기
텃밭을 다녀온 지 한 달이 넘고, 코로나사태로 모임을 안 하고 집에서 지내니 갑갑하다. 2년 전에 만든 고추장이 다 떨어져간다는 아내의 말은 나보고 빨리 고추장 담그라는 마님명령이니 따뜻한 삼시세끼를 별 탈 없이 먹으려면 동작 빠르게 고추장 담그기에 돌입을 함이 마땅하다. 작년에 거둔 들깨와 고추장용 고추를 기름집에 가서 기름을 짜고 고춧가루를 냈다. 들깨 거피 1.5킬로와 들기름은 소주병 크기로 8병 얻었고, 고운 고춧가루는 1.5킬로가 나왔다. 들기름과 들깨가루는 집에서 먹을 양만큼 만들었지만, 고추장용 고춧가루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자연재배랍시고 고추농사를 한 것이 마땅한 소출을 얻지 못하니 고추장을 만들기에 모자라는 고춧가루를 1킬로 구입을 했다. 엿기름을 3봉, 우리밀(통밀가루) 2.5Kg, 메..
2021.01.15 -
손자와 아버님기제사
만 여섯 살이 되려면 일곱 달리 더 지나야한다. 몸무게는 23Kg이고 키는 112센티로 좀 작다. 먹기는 잘 먹고, 운동량이 많아 온종일 놀아도 지치질 않는다. 어린이는 노는 걸 제일 좋아한다며 노는데 정신이 없다. 한글을 잘 읽지만 쓰기는 쓰는게 아니라 그린다. 낮잠을 자지를 않고 밤잠도 9시간 정도라는데 그래서 성장이 조금 늦은 편인지 모르겠다. 내가 나고 돌 겨우 지났을 때인 1.4후퇴 당시 괴뢰군에게 피살당하신 아버님의 기제사가 어제였는데, 손자녀석은 제사상차림도 잘 도와주고 절도 잘 올리지만 역시 어린아이라 장난도 많이 친다. 제사를 지내는 어린 손자녀석의 머리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 우리 부부가 세상을 뜬 후에 지금과 같은 제사를 아들들이 이어받아 지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상과 ..
2021.01.11 -
먼저 떠난 벗
명퇴하고 미국 가서 일하면서 근무기간 채워 연금 받는다고 종심 넘겨 은퇴하고 봉사 다닌다더니 좀 있다 온다고 하더니 후우~~~ 효진! 인생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세상살이 맘대로 안 된다는 걸 후우~~~ 주님이 예뻐하셨나? 그래서 일찍 데려가셨나? 목돈 보내놓고 경조사 챙기던 놈 아들 혼례 땐 축하금도 안 챙기던 놈 한국 돌아오길 속으로 엄청 바라던 놈 미국골프장 많아도 어깨아파 칠 수 없고 등산 다닐 산도 없는 도시에 산다고 하다가 효진! ㆍ ㆍ 코로나로 고인이 되어 하늘나라로 먼저 가누나! 잘 가시게 ㆍㆍㆍ 가서 평안하시게 인생이 ㆍㆍ 첫 숨을 쉬고 숨 쉰다는 게 숨 쉬다 숨 안 쉰다는 게 그래서 멍ㆍ ㆍ 생로병사 욕망 행복 섭리 니르바나! 누구나 부처 그래서 쉽게 이르고 싶은 마음에 숫타니파타를 잡..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