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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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종주기(2)
세석대피소에서 자기로 예약이 되어있으니 두 번째 날은 시간이 남아돌 것이다. 연하천대피소를 아침 9시 넘어 출발하고 느긋하게 걸었다. 구름에 덮인 능선을 바삐 갈 이유가 없다. 구름이 밀려나면 시야가 트이고, 구름이 몰려들면 희뿌연 세상이다. 시계가 열리지 않으니 저 멀리 아득한 능선의 아..
2009.06.05 -
지리산종주기(1)
지리산은 제일 좋아하는 산이다. 멀리 있어 더욱 그립고 언제나 가고 싶은 산이다. 친구와 둘이 종주를 했다. 환갑 전 세 번 종주했으면 했는데 네 번째 종주를 했다. 다섯 번을 채워야 욕심이 사라질까? 종주 시점을 화엄사로 했으면 했는데 친구가 반대다. 종주 종점을 대원사로 했으면 했는데 그 또..
2009.06.05 -
덕산 용봉산 산행
작지만 바위가 괜찮은 산이다. 잘 다듬어 깨끗하고, 아담한 바위산이다. 전직장 선후배 20 여명과 산행을 즐겁게 하였다. 산행 후에 인근의 온천에서 개운하게 온천욕을 하고, 남당항에서 새조개, 쭈구미를 안주로 모두 뿅 가게 마셨다. 자연이 만든 작품 철쭉이 흐드러지게 작고 예쁜 바위통로가 지나..
2009.04.30 -
북한산의 봄
월 1회 하는 산행친구들과 북한산의 봄맛을 보러 산행을 하였다. 예전에는 주 1회를 산에서 뛰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렸었으나 텃밭에 재미를 들리고는 산행횟수가 확 줄어버렸다. 북한산에서 제일 많이 즐기는 코스는 구기동에서 출발하여 사자능선과 비봉능선을 함께 도는 것이나 휴식 년제가 시행..
2009.04.19 -
갈메못
그 바다는 어두웠다. 갯벌에 펼쳐진 색깔없는 거칠음이 나그네를 무겁게 한다. 저 멀리 조그맣게 생을 위한 바쁜 움직임을 따슨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쌀쌀한 겨울바닷바람은 이내 나그네를 긴장시킨다. 회색빛 천지에 그래도 있다. 삶의 움직임에 거친 갯벌이 꿈틀대는 것이. 저기... 목숨을 바쳐 곧음..
2009.01.18 -
南道나들이(2)
전주에서 진도로 가는 길은 그리 편하질 못하다. 목포의 다듬어지지 않은 시 외곽의 길과 풍광도 별로 좋지 않게 느껴진다. 진도에 늦게 도착하니, 일몰을 세방낙조전망대까지 가서 볼 수가 없어 진도대교 건너 바로 백조도래지 쪽으로 갔다. 구름이 잔뜩 끼어 멋진 일몰은 못보고 읍내로 가서 숙소를 ..
2009.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