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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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장욱진회고전, 명동성당 나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동서부부와 넷이서 7시간의 서울나들이를 하였다. 가을의 문턱에서 시간의 흐름과 예술적 감각을 일깨우는 감상과 혼란스럽던 생활에서의 안정을 찾는 시간을 한꺼번에 껴안았던 소중한 나들이였다. 덕수궁에서는 가을 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들을 찾으면서, 그리고 장욱진화백의 그림을 들여다보다가 니르바나의 세계로 들어가며 먹물을 여백에 찍어댄 그림에 나름대로 제멋대로 감탄도 하면서 세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혼란스러운 모양을 보이며 예전의 번화로움을 되찾아가는 명동거리를 오랜만에 걸으면서 예전의 낭만을 떠올리려 애를 써보았지만, 그러해야 할 가치도 없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 돌아다님을 포기하고는 바로 명동성당구역으로 들어갔다. 명동성당의 초입이 지하화한 공간을 갖춘 변화에 감탄을 ..
2023.10.19 -
강원여행
아내의 두 자매부부와 함께 강원도 평창, 진부, 강릉, 동해, 영월, 제천을 거치는 3박4일간의 여행을 했다. 숙박은 두타산자연휴양림, 교통편은 카니발KA4하이리무진 렌트. 식사 : 아침만 간단하게 숙소에서, 점심과 저녁은 맘에 드는 식당을 찾아서 이용. 운전 : 두 동서들이 팔십 중반이라 내 몫. *** 1일차 10시에 인천 출발하여 강동, 위례를 거쳐 평창한우마을면온점에서 점심을 함. 한우의 맛과 탕국을 즐기고, 봉평 이효석문학의숲에서 숲속공기를 들여 마시며 한 시간여 산보를 하였다. 이틀 후가 메밀꽃축제라는 데, 메밀밭에 활짝 핀 메밀꽃은 별로 없다. 이틀 후에나 만발을 하려는가보다! 이효석기념관과 생가탐방은 전에 하였기에 주변의 메밀밭을 기웃거리며 드라이브를 하다가 두타산자연휴양림으로 감. 휴양림..
2023.09.11 -
한국가톨릭문화원 음악미사와 교동 일몰
대자부부와 함께 가톨릭문화원 음악미사를 다녀왔다. 자주 가지는 못하고 일 년에 서너 차례 가지만 갈 때마다 미사 드리는 느낌이 새롭고, 미사 후에 뒤풀이 음악이 허했던 가슴을 달래준다. 이번에는 송기창바리톤의 싱싱콘서트가 가슴속을 시원하게 휘젓는 호사를 누렸다. 음악미사가 끝난 후 교동도로 넘어가 망향대쪽으로 가서 철책선 너머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으로 쓸쓸하게 가라앉는 일몰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허리 수술 후 두어 달 동안 허리컨디션이 좋지 못해 바깥나들이를 자주 못하였지만 네 시간 넘게 운전해도 별 지장이 없기에 불안스러웠던 부담을 털어버린 느낌이다. 점심은 강화군청 주변에서 육개장으로 했다. 가고 싶던 국수집이 일요일 날 휴무이고, 삼계탕집이 예전 같지 않아 수라전통육개장을 찾았는데 네..
2023.01.30 -
청와대 걷기
친구들과 광화문에서 만나 서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좀 이른 시간이라 경복궁을 반 시간 대강 돌아다니다 청와대로 이어진 통로로 향했다. 굳이 대통령이 머물지 않는 청와대를 볼일이 뭐있냐고 관심을 놓아버린 곳이었으나, 편하게 들어가고 걷기운동을 식전에 더 하면 좋겠다는 의견들이라 구경하기로 하였다. 마침 경로관람객수의 제한에 걸리지 않으니 바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관람을 하는 우리또래들 노인들이 제일 많게 보였고 대통령집무실이었던 곳은 오가는 이들이 방해받을 정도로 붐볐다. 청와대개방으로 관람제한구역이 풀린 경복궁과 연계하여 서울중심부중 최고의 숨겨졌던 자연을 함께 구경하는 맛이 산뜻하다. 최고권력의 냄새가 밴 공간은 크게 눈뜨고 살필 일 없이 북한산자락의 녹음을 만끽하였다..
2022.09.17 -
제천청풍여행
세 자매 부부의 22.05.17~20.520 여행계획 #제천 청풍호 일대 #숙소 : 청풍레이크호텔 스위트룸 #차량 : 카니발 KA4 4일 렌트 5/17 인천10시출발—서울(강동강동리버스트606동)54k한시간반--봉양 산자락(제원로5길27-18. 점심)120k한시간반-- 배론성지 둘러보기, 탁사정 경치—제천 의림지 둘레길—제천비행장—롯데마트(음료, 간단 먹거리 구입)--레이크호텔첵크인—금수산송어장가든(금성면청풍호로39길33. 652-8833.저녁)--호텔 5/18 —정방사9k20분--치유의 숲11k30분--도담삼봉(가마솥손두부 매포읍삼봉로644-17. 421-5999 점심)13k20분--청풍문화재단지(단지둘러보기, 케이블카, 비봉산, 모노레일)32k40분--금수산어부네자연밥상(옥순봉로894. 010-494..
2022.05.21 -
오늘 하루
인왕산 눈길산행후에 덕수궁에서 박수근 작품전을 보다. 1. 친구들과 덕수궁에서 전시되는 박수근화가의 작품을 보기위한 점심모임을 갖는 김에 아예 집에서 일찌감치 출발하여 인왕산을 향했다. 옷차림도 바람막이로 가볍게 하고 등산화도 밑창이 얇은 릿지화를 신고 눈을 흠뻑 맞는 산행을 두 시간 반을 한지라 고생을 조금 하였다. 서울에 눈이 와봐야 몇 센티미터나 오겠냐며 호기를 부린 탓에 하산하는 길에 미끄러지거나 헛디디지 않으려고 애를 더 많이 쓴 것이다. 독립문역에서 인왕산정상을 지난 후에 창의문까지 가려했으나, 그래도 대설주의보라 그런지 휘날리는 눈발로 시야도 가리고 오르내리는 구간에서 애를 먹으니 약속시간을 지키기가 어려워 중간지점인 숲속쉼터를 지나 옥인동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2. 덕수궁현대미술관에서 박수..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