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잡동사니(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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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텃밭 뒷산 골짜기엔 산딸기가 많이 있다. 산딸기는 골짜기의 개울을 좋아한다. 그리고 돌 틈바귀를 좋아한다. 텃밭에 몇 그루 캐어다 심을까했지만 그만두었다. 잘 익은 산딸기를 돌아다니며 따먹는 재미가 더욱 좋았기 때문이다. 상큼하고 달콤한 산딸기가 텃밭입구 개울가 돌 틈과 컨박스 옆 개울가..
2006.06.17 -
자유 얻은 대추나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1층)에 이사한 해에 대추나무 두 그루를 앞마당에 심었었다. 키가 자꾸 크게 되니 매년 가지를 쳐주어 거실창문이 어두워짐을 방지하였다. 대추나무 두 그루가 주인을 잘못 만나 매년 가위질과 톱질을 당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매년 몸살을 하느라 열매도 열린 적이 없었..
2006.06.04 -
텃밭의 포식
아침 햇살이 비추자 얼굴에 담이 비 오듯 한다. 벌써 한여름이다. 연못의 찬물로 손을 씻고 다시 삽질이다. 턱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소리에 두 발은 자동적으로 텃밭의 그늘로 향한다. 이끼긴 바위에 앉아서 세월의 흐름을 가늠해본다. 뻐꾸기가 짝을 ?i으며 연신 급박하고 경쾌한 노래를 부른다. 다시 ..
2006.06.03 -
텃밭의 점심
새벽에 일어나서 밥 짓는 동안 시원한 텃밭생수 한 컵으로 목을 축이고는 선호미자루 달랑 쥐고 텃밭을 시찰한다. 모든 백성이 간밤에 혹여 괴로움이나 당하지 않았는가를 살펴보고 부족한 건 없나하며 보살펴 줄 항목을 머리 속에 넣는다. 맛있는 아침을 7시 전에 마치고 한 잔의 차를 마시며 텃밭 주..
2006.05.28 -
할머니의 꽃밭
텃밭 아랫집에는 여든 되신 할머니 혼자 살고계십니다. 작년에 제초농군이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쓸쓸히 홀로 사십니다. 자식들이 이따금 다녀가나 적막강산을 소리 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맛있는 음식과 깨끗한 의복을 항시 수발하시다 낭군이 돌아가시자 어찌 보면 삶..
2006.05.23 -
박달재
처~언 둥사안~바악달재애를 울고넘는 우리임~아아~ 텃밭농사일을 끝내고 귀가할 때에 마음이 내키면 박달이와 금봉이의 구슬픈 사연이 재의 굽이마다 새겨져 있는 박달재를 터널로 통과하지 않고 이따금 산길을 달려본다. 이번엔 비까지 오는 중이고 점심도 먹을 겸하여 재의 정상에서 쉬면서 한바퀴..
2006.05.20